바보5

삶을 연애하는 마음으로

바보가 바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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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여름 더위 소나기 먼일인데

먹빛 나뭇잎 하나

꽃 떨어진 가지사이 타들어간 잎새 건들어

둥근해 구름 속에 감추우고 숨어버린 그리움처럼

처마끝 매달린 낙수물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동트는 빌딩사이 나무잎이 애처롭다

장대같은 빗방울 잎새 두들겨 깨워도

바람난 바람 한조각

마음 속에 숨겨진 메마른 낭만 건들어

잎새 한장 한장 적시며 꽃 피우듯

저 앞마당 바람 돌고돌아 멍든가슴 달래듯

희망으로 사랑을한다

삶과 연애하는 마음은 바보같지만

밟혀 부러진 가지 잔잎새 외로워도

너울에 떠있는 조각배

바보같이 애쓰는 아침 바람 한점 가슴에 태우고

자유롭고 행복한 영혼처럼 

다시 피울 꽃망울 사랑으로 살아야한다

떨어지는 물방울 손잡아 희망으로 살아야한다

바람 속 꽃향기가 바보를 닮았다

                                               2018-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