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점하나 콕 찍으면 남이라지만
눈에 다래끼가 한창입니다
하다 하다 이젠 눈도 편하게 놔두질 않는걸보니 생각이 많은건지 걱정이 많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동병상련인지 뭔지
매일 보는 앞마당 동백이도 아픈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시 올 늦겨울 기다리는 동백이 안타까워
아픈 가지를 치지못하고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세월이 제법 흐르니
앞마당 동백잎에 주근깨가 서렸다
그리움에 잠 못이뤄 빨갛게 피어났던 동백 꽃
더위 먹어
다래끼가 된것같이 아리운 눈안에는
타버린 몽우리만 남아
빨간 그대는 없다
아무도 없다
맑은 물 들이부어 눈곱 떼어내듯
그리움 떨어내도 보이는 것은
말라버린 그대모습
열불이 난다
바닷바람 파도소리 없어도
맑은 초록만이라도 보여주면 되는 것을
바람 한점 없는 이 더위 지친 그리움만 남기고
그대는 없다
님에게 점하나 콕 찍으면 남이라지만
추억은 다래끼처럼 아파도
잎새 사이 떨어지지 않은 마른 꽃망울처럼
그대는 아직 남아있다
그리움에 벌레먹은 잎새되어 보는이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그대를 바라보며
잘라내도 다시 피어날 그대 생각에
난 그 점하나를 찍지 않으려한다
2018-7-18 앞마당 아픈 동백이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