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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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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Feb 13. 2019

사진 한장

그대 닮아 살짝 차갑다


마트에 들렀더니 초코릿이 난리났네요

나도 모르게 손 뻗어 산 두통의 초코릿

한통은 우리애들

한통은 김혜원

보잘것 없어도 받는것보다 행복한 오랜만에 선물

오랜 노트에서도 한편 찾아 내 마음에도 선물

밤의 어둠이 그리움에는 약도 없는 요물인것 같습니다       이미지는 제가 찍은 그림입니다



해는져서 그림자조차 집에서 잠든밤

철 구루마 머리위 하얀 바람소리

낡은 테이프 기도소리 애처로이 들리듯

멀리서 애먼 바람소리만

찬 밤바람결에 동네개를 깨운다


몇번이나 보던 마을 보건소

불켜진 무너지듯 낮은 경로당 노란 불빛이

오늘따라 유독 노랗네


하늘을 볼까 고개를 들어도

얻어마신 한잔 술값 하느라고 산 오꼬시

하얀 밥풀같은 별들만 눈에 어른거리고

그리운 그대는 없어

하릴없는 바람소리만 괜히 시끄럽다


집 떠나 매일 사는 철구르마

매일 듣는 바람소리처럼 꺼내보는 사진한장

오늘따라 유독 서럽네


이밤 지나 날 밝을때

무릎 꺽으면 보일듯한 주차장 장작불빛 아래

지금은 가지못할 그대에게 쓰는 편지처럼

서럽게 하얀 별들 훝어내 한가득 이 바람에 채워

그대 볘계 옆에 몰래 내려 놓는다


오늘도

아는지 모르는지 바람소리

그대 닮아 살짝 차갑다



                         2015-2-14  한산 보건소앞


오랜 노트에서 찾아내 옛 그림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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