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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Feb 20. 2019

밤에만 피어나는 꽃

아무렇지않게 아름답다


눈이 반갑지가 않습니다

마당눈을 보며 이쁘다는 마음보다 눈 치우는 일이 걱정이 앞선 하루라 그런가 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녹아 내리니 질척거리지만 치우기는 괜찮지만 말이죠


무튼

어제밤 눈 예보에 잠이 안와 뒤적인 노트 속에 내 보이긴 좀그렇지만 비슷한 그림이 보여 언제나처럼 그냥 그때 그대로 메모해 올려 봅니다

(해 저무는 시간이되니 얼어버린 땅바닥 검은눈에 가로등 불빛이 얼비쳐 이뻐 보이는 것이 지금도 그대로인것 같아 신기합니다)


모든 이미지는 다음과 네이버 출처입니다



절기 잊은 눈이 내리듯

밤의 전령이 오늘도 미소지으며 말을 놓고

비가 아닌 눈이 빗물 쫓아 내리면

어둠내린 예쁜 동화 나라는

어느새

바람타고 내리는

물기 먹은 검은 눈이 시원하다


Wonderful!

잠자는 숲속의 공주 깨우는

요정 할매 요술 지팽이 장난하듯 춤출때

가로등 푸른 빛 살짜기 별이 되고

부끄러워 숨어있던 그리움은

무정한듯 딴 곳 처다보는 슬픈 동화되어

살짝 얼은 바닥 얼비친 무지개처럼 아름답다

 

손등 간지럽히는 그리움에 소름 돋지만

안타까운 실바람 내 볼 스칠때

간간이 방향따라 바뀌는 무지개따라

슬픈 동화속 파란 그리움은

아는지 모르는지

어둠속에만 새록새록 피어난다

슬픈 영화처럼 자유롭게


Beautiful!

밤에만 피어나는 꽃엔 향기 잃은 그리움이 있어

검은 밤 흑야 기나긴 기다림에도

왔다가 사라지는 오로라처럼

하얀 밤 백야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무지개처럼

운명처럼

아무렇지않게 아름답다



                                    2002-2-7  직영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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