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만들어 ... 결혼하면 다 오빠가 한다메 어려서부터 자취만 20년이라고 그냥 밥만할줄알면 자기가 다 한다면서 꼬실때는 언제고 맨날 나보고 만들래 ... 항상 안 먹어 남는것 몽땅 버리면서 ...'
'.... 우리 그냥 오랜만에 나가서 사먹고 올까? 동생들도 없고 우리 둘 뿐인데 ... 우린 입도 짧아서 나가서 맛있는거 사먹는게 날수도 있어'
'... 그럼 그럴까? 오빠도 더운데 공부하느라고 애쓰니까 시장가서 오빠 좋아하는 회라도 먹지 뭐'
'어이쿠 왠일이야 짠순이가'
'안나갈거야? 그럼 그냥 집에서 김치하고 밥먹고'
'아냐 아냐'
난 기억한다
결혼후 처음한 다 부서진 감자채 볶음을
학교 선생님이었던 안사람은 기억한다
결혼후 큰 강아지 생길때까지 학생이었던 신랑을
두사람은 다 기억한다
서로 거짓말인것을 알지만 알고도 몰랐다는것을
고등어 정식에 밥이 가마솥밥으로 나와 나중에 누릉지도 먹을수 있는데 그림이 아쉽네요 - 그림은 네이버 출처입니다
'아빠 오늘은 뭐 먹어'
'글쎄 뭐가 좋을까? 엄마는 오늘 뭐 먹고 싶은지 물어봤어? 먼저 주에 우리 뭐 먹었지?'
'먼저 주에 돼지갈비 먹었잖아'
'그랬나 ... '
'아빠 오랜만에 아빠 좋아하는 고등어 묵은지조림 정식하고 알밥먹을까?'
'좋지 그럼, 아지야 네가 엄마랑 언니에게 물어보고 아빠에게 알려줄래?'
'응 알았어'
결혼후 우리집은 네식구가 같이 식사한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족을 지키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누구보다도 더 죽어라 밤낮없이 일하며 집보다는 회사에서 지내는 날이 많고 내 새끼 입학식 졸업식을 한번도 가보지 않아도 당당할수 있었던 것은 개도 안물어가는 틀려도 많이 틀린 내 아집 때문이었죠
가족과 같이 행복하려면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그리고 결혼해서 가족이 생기면 죽어도 우리 가족은 절대 네버 떨어져서 살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기도하고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더 대책없이 대들었던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른것은 다 내가 틀렸어도 한가지 틀리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사 알게되는 계기가 생기고 나서야 깨달게 된 것이 있습니다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욕심 덕분에 쫄닥 망하고나서 죽어도 가족들과 떨어져 살지 않겠다는 다짐도 아무 소용없이 5톤 트럭을 하면서 지방을 떠돌아 다니면서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아니 내 생각이 그래도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말이 더 맞을것 같습니다
그나마 주일이 되서 잠간 들른 집에서 먹는 밥한끼, 가족과 같이 먹는 식사 한끼, 사랑스런 우리 딸들의 까칠한 말 한마디에서, 곰같이 아무런 말은 없지만 반찬 한가지라도 따습게 만들어 주는 마눌님에게서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더 확인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으니까요
무튼
돌고 돌다 어쩌다 집으로 돌아와서 함께하는 식사 시간에 듣게되는 까칠한 말들조차도 어느 한구석 틀린 말이 없는지라 옛날 같이 버럭하며 소리 지르지않고 듣고만 있는 나도 신기 했지만 어느새 훌적 커버린 자식들은 원망보다는 아빠를 이해해 주고 결과적으로 다 늙어 생전 처음으로 화물트럭 운전하는 못난 아빠인데도 오히려 이런 상황이 닥쳤으면 남들 아빠 같으면 절대 엄두조차 하지 못했을 험한 일도 마다않는 자랑스런 아빠라고 얼른 힘내서 일어나라는 딸들도 정말 신기 했습니다
아마 그래서 선듯 내밀어 준 그 손들을 망설이 않고 잡을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딸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주 일회 외식은 사고 후 다리가 바보가 되어 말이 건물 관리인이지 실상 방호원으로 있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약속이 되어버렸고 아마도 딸들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계속될 행복의 시간이기 때문에 지금은 미안하고 고마우면서도 못이기는 척 그냥 행복해하려하고 있습니다
'여기 정식 두개하고 알밥 하나 굴전하나 소주 하나 주시고 소주는 처음처럼 주시고 묵은지 많이 넣어 주세요'
'오늘 계산은 누가 하는 거니? 지난번에 내가 했지
... 아닌가?'
'아냐 엄마, 지난번에 언니가 늦게 왔다고 언니가 했고 이번에 엄마가 할 차례야'
'아빠 우리 굴전 말고 간장게장으로 바꿀까?'
'....'
'벌써 시작 했을텐데 바꿀려면 얼른 불러'
'바빠서 아직 안했을거야 ... 저기요 이모 우리 굴전말고 간장게장으로 바꿔도 되요?'
'이것들이 .. 왜 나한테는 안물어보니? 그냥 콱'
'엄마는 굴전보다 우리보다 아빠가 발라주는 게살 더 좋아하면서 뭘'
우리집은 할아버지의 영향때문인지 육고기 보다는 바닷고기가 더 좋아 종종 바닷고기를 즐겨 먹는데 홍어는 못 먹어도 가자미 식혜는 없어 못먹고 젓갈은 손도 안데지만 명란 창란젓은 별의별 짓을 해서 우리만의 음식으로 먹기도하며 국수는 께작 께작 거려도 냉면을 삶으면 모자라 밥을 비벼 먹어야 직성이 풀릴정도로 식성이 차별화 되있어
바닷고기를 먹을라치면 먹는 방법도 분업화 되어 있습니다
'아빠 오늘은 게장부터 발라주면 안되? 나 배고파'
'이거들은 다 큰것들이 아빠 챙겨줄 생각은 못하고 지들 먼저 먹을 생각만 해 ... 니들이 발라먹어'
'엄마는 언제는 아빠가 발라주는 생선이나 게살이 제일 맛있다고 할땐 언제고 ...'
'엄만 처녀때 생선은 손도 안댔었어 ... 근데 살다보니 입맛까지 닮아간거지...'
'아! 진짜'
'손에서 냄새나고 비린게 싫어서 그렇지 언제 맛 없다고 그랬어? 그리고 옛날에 아빠가 생선까시 발라주는 맛에 속아서 결혼해 지금 이모양 이꼴로 산다 ... 왜? 나도 평생 게살좀 편히 먹으면 안되니
기집애들아 니들이나 이담에 속지나 말아 ㅋㅋㅋ'
'엄마 그렇다고 속아서 한 결혼은 아니잖아 아빠는 지금도 생선가시나 조개나 게살을 발라주고 있잖아 그러니까 사기는 아니지'
'맞아, 사기는 아니고 구라야 구라'
'이것들이 얼른 먹기나해'
'그건 그렇고 왜 나부터 안주고 맨날 애새끼들 부터 먼저야 ... 이제 나이 삼십씩이나 먹었으니 지들이 먹게 놔두고 나나 발라줘'
'근데 이사람이 ㅉㅉ'
'왜 사기치고 결혼해서 삼십년동안 정말 징그럽게 속 썩였으니까 이제 나도 당신이 발라주는 살이라도 편하게 먹고 살거야 왜?'
'속을때 속더라도 난 까시 발라주고 게살 발라주는 남자랑 결혼해야지 ㅋㅋㅋ'
'근데 언니야 그런싸람 있을라나 몰라 ㅎㅎㅎ'
'그것보다 만날 사람이라도 있슴 좋겠다 ㅋㅋㅋ'
'야 이놈들아 싱거운 소리말고 얼른 이거나 먹어'
'아빠 고등어도 가시 발라줘 지금 먹어야 맛있어'
'엄마가 찢어준 묵은지부터 먹어 ... 우선 게장 먼저 바르고 밥에 비벼 놓아야 생선을 발라도 비린네가 안나 알밥이랑 먹기가 좋아 아빠가 게살 바를동안 무 쫄은거랑 먼저 먹어 ... 이제 거의 다 됐어'
'아빠 게장 비빔밥 완전 맛있어'
'지느러미살 내꺼'
제가 평생 듣고 싶은 행복한 소리 같습니다
구라라도 좋습니다 또 사기라도 좋습니다
둘이 넷이 되었고 생선 까시 덕분에 사랑스런 우리 진짜 가족을 얻었으니까말입니다
그리고 사기결혼도 맞는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생선 까시만 바르는게 사실이고나머진 모두 구라고 뻥이고 제대로 한일이 하나도 없는게 모두 사실이니까 말이죠
그래도 비록 값비싼 음식은 아니어도 다 쫄은 무 한조각과 가시 발라낸 생선 한조각이 있는 지금우리 가족은 행복스럽습니다
어쩌면 집사람과 나 사이에는 아직도 사기 결혼이 진행중일지도 모르겠고 나만의 욕심스런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족 모두 똑같이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끝으로
마지막에 막내 강아지가 한말이 어째 가슴 짠하게 느껴지는 그런 행복한 밤입니다
'아빠 이제 다음부턴 우리부터 말고 엄마부터 줘 ... 엄마가 요즘 부쩍 늙었어 ....'
2019-7-21 행복한 거실에서
웃기지만 행복한 덤입니다 (당연히 제 생각이고요)
** 생선까시
* 생선을 먹을때는 입술을 붙이고 먹으면 입속에 가시를 찔리지 않고 고를 수 있어서 목에 걸리지 않고먹는 모습이 남이 보기도 좋답니다
* 생선을 바를때는 먼저 등 지느러미 부분과 뱃대지 부분을 따라서 젓가락으로 걷어내 잔가시부분을 없애고나서 대가리부분을 잘라내면 보이는 생선 윗 부분부터 먼저 먹을 수 있고 고기살이 부스러지지 않고 먹을수 있어 좋답니다
* 등뼈가 보이면 뒤집지 말고 대가리 부분의 등뼈를 잡아 꼬리쪽으로 들어 올리면 살을 부수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 생선을 여러사람이 먹을때는 배 창세기 있는 곳보다는 살은 적어도 꼬리부분 부분부터 먹는것이맞습니다
왜냐하면 잔가시가 없어서 남이 보기 좋게 먹을수 있어 좋기 때문입니다
* 생선 살이 제일 많이 붙은 곳은 배 창세기가 있는 대가리와 가까운 부분인데 등부분은 살이 많고 뱃대지 부분은 잔가시가 많지만 의외로 살이 많고 맛있어 꼬습습니다
* 양보다 질이라면 회든 굽든 튀기든 지느러미살을 드십시요 우유처럼 꼬습답니다
** 게살
* 게를 여러 사람이 먹을때는 게살은 다리가 곧고 큰 부분이 아니라 다리는 살이 없어보여도 물갈퀴 같이 넓적한 부분을 잡아 드십시요
여기가 몸통에 살이 많아먹을게 많답니다
* 양념게장은 구워 먹어도 별미지만마니아가 아님 신선한 간장게장을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간장게장은 기름에 튀기듯 구운 생선이랑 먹으면 진짜 새로운 생선의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 게딱지 비빔밥은 게 딱지에 넣지 말고 밥그릇에 내장을 훝어 붓고 게살을 섞어 비벼 먹으면 얌전해야할 자리라도 깔끔하면서도 식감 최고를 느낄수 있답니다
* 게 다리살은 양쪽 끝을 잘라 대롱처럼 만들어 젓가락으로 후벼 밀면 이쁘게 나와 좋습니다
체면을 차려야할 자리고 가위도 없고 그렇다고 발라줄 사람이 없다면 입으로 쪼스지 말고 포기 하고 몸통 하나라도 더 드시는게 맞습니다
끝으로
바다에서 나는 것은 튀기든 굽든 찌든 날로먹든 상관없이 또 간장이든 초고추장이든 상관없이 항상 와사비와 같이 먹으면 더 단맛을 느낄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