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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Nov 22. 2019

국화 4

꿈처럼 초라해도 그대로 있을테니까


추운데 앞마당 맑은 공기가 시원하기만 합니다

근데 갑자기

가로등 가는 불 빛 사이로 비 아닌 첫눈이 오십니다

뭐지 했는데 하얀 눈이 내립니다

요 며칠 사이 아직 파란 잎새기 늦철든 아이처럼 늦은 가을 하늘처럼 물이들더만 눈이 내립니다

이쁘네요

대문은 내거 아래는 네이버거



바람잔 앞마당 소리없이 오신 손님

어둠속 숨은 낙엽이 우수수

낙엽소리 어둠에 묻혀 사라락 사라락

마음 넉넉한 정 오가는 소리 귀 기울여 듣는다


늦은밤 바람소리 흘리면 오시는 선물

저 멀리 하늘 구름 듣기좋은 그리움 어지러이

하얀 첫눈에 부끄러운 그림자 지고

 없는 밤 파란 가로등 밑 흰 국화가 미소짓는다


이밤 지나면 쓸어야 할 낙엽들

잠시 행복한 맑은 바람소리라도 지우지 말자

녹아내린 눈물처럼 젖은 낙엽이 되더라도

국화는 꿈처럼 초라해도 그대로 있을테니까



                     2019-11-19  첫눈오는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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