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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Dec 12. 2019

여자는 배, 남자는 항구

움직이지 않는 배가 있다


모처럼 성취감을 얻고 꿀같은 휴일

아끼고 혹시하는 마음으로 보관하던 물건들을 하나둘 없애고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워야 채워진다고 하니까요

미련이 남지만 해보려 시작하고 없애고 있는데

아이들은 직장이 당연 하지만 문득 제 집사람은 이게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노트가 눈에 띄여 망설이다 좀 닭살이지만 있는 그대로 감사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아마 제가 사고후에 언젠가인것 같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다음 출처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배가 있다

바다 위에 있는데 바람이 부는 비마저 오는데

움직이는데 움직이지 않는 

보이지 않아도 있는 오아시스 신기루 쫒는 항구

검은 하늘 보일듯 안보이는 등대 그림자

터버린 손 놓지않은 항구 동아줄 잡은

움직이지 않는 배가 있다


파시한 항구 선술집 생선 대가리

바람 가득한 항구엔 사람은 없고 터진 그물만

등대는 혼자서 돌아도 불빛은 달뜬 노란색 

꿈 쫒는 항구 아직 비바람 불어도 웃고있는 작은

떠도는 영혼처럼 밤하늘 별들 떨어지는

구멍난 드럼통 장작불에 꿈을 묻는다

항구는 떠돌아도 등대는 이젠 그대로 있다


부서진 방파제 허물어진 돌멩이 같은 꿈

작은 조각배 움직이지 않는 배

돌멩이 한조각 등대가 살아 숨쉰다

바다가 있어 작지 않은 커다란 그대가 있어

파시한 항구 내일을 꿈 꾼다

여자는 배 남자는 항구

아름다운 배 그대 이름 우리 아닌 내 아내



                                                201X-11-1  


심수봉 님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제목은 약간 바꾸어서 적었던 것 같습니다

무튼 밝혀두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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