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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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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Dec 16. 2019

해우소

봄바람 기다리는 모지리처럼


우리집 아파트는 연식이 좀 되어 저녁 늦게 퇴근해 집으로가면 차 댈곳이 정말 레알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빈자리가 보이면 대박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떨때는 아직 조금 더 도 닦으라는 것인지 때아닌  선물(?)을 받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폭탄이지요 ㅋㅋ

나도 지처럼 편안히 잘 잤으니까 뭐 ... 그렇지만

그래도 오늘은 너무 심해서

사람만 그리고 청춘들만 질투가 있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네이버 출처입니다



집앞 가로등 아래 살짝 숨은

헤어지기 아쉬운 청춘들 놓기 싫은 따스한 손

도란 도란 툭툭 돌멩이 채이는 소리

지나는 길냥이 파란 눈에도 어째 이쁜지 몰라

놀이터 그네 흔들리는 소리 스산해도 추운지 몰라

새마을 운동 기계체조 요래 조래 살랑 사랄랑

몸치 할매 흥 오르듯 바보처럼

깊어가는 겨울 밤

 잃은 작은새 낙엽에 이불덮고 잠을 청하네


엊 저녁 부러움에 괜한 화풀이

잎새 마저 말라버린 단풍나무 아래 내 뿡뿡이

때아닌 눈 꽃이 피었네

딱딱한 하얀 먼지먹은 검은 질투가 내렸는지 몰라

어쩜 욕심말고 사랑하라는 성탄 선물일지 몰라

도 닦은 해우소 푸레질 작은새도 청춘이던가

아직 멀은 봄바람 기다리는 모지리처럼

도 닦기 좋은 겨울 아침 찬바람 

시원하고 참 좋은데 ......


젠장, 그래도 넘의 해우소는 사양하고 싶다네



        2019-12-15  꽁꽁얼은 넘의 해우소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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