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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Nov 24. 2020

바람소리 3

추위탄 나뭇가지 흔드는 쓸쓸함


낙엽이 거반 떨어지니 바람소리만 더 신이났나

아닌가

때아닌 가을비 소나기처럼 뒷통수 치더만

언제나처럼 바람만 친구하자고 놀러왔나 봅니다




지난 바람 괜시리 시려운가

무릎이 시린가 사슴이 시린가 몰라

추위탄 나뭇가지 흔드는 쓸쓸함

낙엽이 혼자 외롭게 동무를 하자네


길냥이 샛바람소리 지레 놀랐는가

바람사이 지나는 사람조차 드믄데

파묻은 짧은 목 더 깊이 숙인 공허함 왠지몰라

 바람소리만큼 쓸데없는 생각만 놀자하네



                                    2020-11-24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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