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보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큰소리 Dec 26. 2020

주책바가지

누가볼까 젖은눈 몰래 닦는다


인적 드문 여의도 창너머 보이는 뚱하니 먼저가는 남편(?)챙기는 흰머리 소녀(?) 모습의 노부부가 왠지 슬픕니다

산책을 나오셨나봅니다

다신 돌아오지않을 시간이 오가며 두손 꼭 잡은 청춘들보다 더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나도 그래지는가 봅니다

무튼

아직도 난 만화가 좋습니다 ... 주책바가지 맞는것 같습니다



이일저일 왠만한 일 아니면 말라버린 눈물샘

눈물대신 차버린 삶의 그림자

눈가를 슬쩍 건드리는 한숨으로 되었나

바보가 소리도 없이 운다

속절없는 삶의 시계에 한숨을 쉰다


무슨일일까

인정하기 싫어도 멍하니 보는 하늘

궁상맞게 파란 하늘이 너무 맑아 그런가

누가볼까 젖은눈 몰래 닦는다

바보가 주책까지 없다



                                  2020-12-26  1층 로비





매거진의 이전글 SOLO CHRISTMA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