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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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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Jan 07. 2021

뒷모습

또 누군가는 보겠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그런가 한쪽 다리가 바보라 반나절을 눈과 싸름하고나니 정말 다 싫고 따스한 라면과 소주한잔이 너무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좀 쉴시간이 되니 종다리가 남의살같아 얼른가서 씻고 우리 딸들이 맛있게 끓여주는 라면이나 빨리 먹고 싶네요

진짜입니다




엉금엉금 하얀 길을 지나니 꼬마 눈사람

천사의 장난일까 선물일까 몰라

세상에 둘도없는 짝 김서린 커피 한모금

입소문 났나 쓸데없이 서운한 마음

너무 사람이 없어 그런가보네


외로움이 변한 슬픔일까 낡아버린 눈물 때문일까

슬픔은 시간이 치료해 준다 했던가

하얀 눈에 그린 바보는 하얀데

그리운 마음으로 보는 눈은 더이상 하얗지 않네

거울속 본적없는 바보 뒷모습은 아니겠지


송송썬 대파넣은 라면 국물 딱인데

꽁꽁 언손 녹일까 괜시리 식은 커피 또 한모금

앞마당 바보는 볼수 없지만

도장처럼 굳어 찍힌 바보 발자욱 바보 뒷모습

누군가는 보겠지


왼종일 바보가 보았던

아버지 뒷모습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2021-1-7  눈 치우는날 눈사람 만드는 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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