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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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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Dec 03. 2021

설탕바른 누릉지

산문 넘은 동자승 눈엔 부처님 웃음만


아쉽고 미련이 남아 심술이 났나봅니다

뭘 준다해도 좋지가 않고 밴뎅이 소갈딱지 마냥 염치좋은 얼굴을 외면하고 맙니다

소중한 하루가 아니 한달이 참 길게 느껴집니다

친구따라 저도 오랜만에 오랜 세월 같이한 목검을 닦으며 마음을 다스려봐야겠습니다

절밥과 김치는 꼭 드셔보십시요 정말시원합니다                대문 출처는 다음입니다



부처님 닮은꼴 동자승 심술이 났나보네

철뚝길 벌집 공양주 가마솥 누릉지 설탕바르면

뺏길까 침발라 핥다 먹어도 뭔가 아쉬워

바람 부는 부뚜막 할매 앞치마 잡고말지

겉절이 매운내 어쩌지 못해 절집 부뚜막엔 적막만


바람에 흔들리지않는 김장배추 뿌리 깊을까 했지

조조 수염 뽑아 붙였나 얄궂게도 생겼네

유세 떠는 아랫마을 이장네 달달한 노란 배추 속

꽁지 노란 우거지 한형제라는데 왜 그럴까

속 모르지만 염치를 모르는 파머네


설탕 바른 누릉지 처마끝에 매달려 댕그렁 댕그렁

보쌈김치 수육 이장 밥상 부러워 손가락 빨아

볼것없는 절집 총각김치 익어갈

만나는 불편한 외로움은 한가한 그리움이지

산문 넘은 동자승 눈엔 부처님 웃음만 



                               2021-12-2  월동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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