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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Oct 15. 2022

이별연습(3)-미소

새신발 발가락 아파도 그냥 웃으라하네


벌써 세달째 빈 아파트를 청소하고 읽는 몇페이지 글들이 참 행복합니다

컵도 없는 텀블러 커피지만 따스하고 말입니다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냉이 상견례후 이번엔 진짜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ㅎㅎㅎ




흐르는 강 비늘 반짝이는 눈빛을 닮았다네

언젠가 한번은 본것같은 추억이런가

켜켜아름다운 그리움 사라져 없네


회색 눈동자에 비친 말없는 미소

달고쓴 인생사 머금어 슬프게 웃는 입꼬리만

얼마 안되서 깨닫게되는 삶의 여로라 했지

할말 많아도 웃으며 삭힌

못다한 사연일 손 뒤에 가만히 감추어 놓고

싫어도 좋은 바보처럼

새신발 발가락 아파도 그냥 웃으라하네


언젠간 떠나야할 하얀 나리꽃이라 했었지

눈가에 맺힌 어제의 이쁜 기억들일랑

두고 온 사진첩에 남겨둬야 한다네

왠지 미안한 맘 달랠길 없는 아쉬움에 입만 웃으며

혹여하는 걱정 쓸데없이 바쁜척하며 말이지


좀 있으면 따스해지는 온돌같은 사랑이라 했다네

짧은 만남과 헤어짐속에 지어낸 미소

행복은 멀리 있어도 그리운 기억은 가깝다던가

내일은 더 행복할거라 믿는 아이는

하기싫은 숙제처럼 이별연습을 해야하겠지

그저 가만히 있어도 생각나는 미소

우리가 그랬던것처럼 똑같은 이쁜 꿈 꾸도록


벌써 빈방이 느껴지는 허전한 맘 가득

아련한 나리꽃 향기로 가득 채워 놓아야 한다네

감사하고 미안한 맘 입꼬리에 감추고

웃으며 기다려야 하니까 말이지



                          2022-10-13  당산동 빈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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