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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y 15. 2023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변한다면?

결혼식과 장례식 사이

Photo by Hai Tran on Unsplash


지난 주말에는 아주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점심에 결혼식을 참석하고 저녁에 장례식을 참석한 상황이었는데, 모두 저희 외가 친척이었습니다. 삼촌네 딸(외사촌)의 결혼식과 다섯째 이모부의 장례식. 결혼식을 바라보고 있자니 15년 전에 제가 결혼했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이젠 세명의 자녀들이 가족으로 추가되었지만 그때는 단 둘이 서약을 했었죠. 이모부의 장례식을 바라보면서는 10년 전 할머니의 장례가 떠올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남은 가족들의 아픔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결혼식을 바라보며 15년 전에 아름다운 신부였던 아내가 더욱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때 입었던 드레스도 참 곱디고왔는데 말이죠. 오늘따라 아이들을 챙기며 친척들에게 축하한다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아내가 더 이뻐 보입니다. 아들들을 훈육하느라 생전 안 하던 욕을 하기 시작한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꽃을 보면서 너무 행복해하는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결혼식을 마치며 꽃 묶음을 몇 개 기어이 받아 집에 가지고 온 아줌마스러움도 이젠 보기 좋습니다.


사람은 생각을 하고, 생각 속에서 자신의 삶을 결정하며, 생각 때문에 내가 변화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내가 됩니다. 내면의 생각이 결국 내 외면을 결정짓는 셈이죠. 간단하게는 내 가족과의 관계에서 내가 더 아내와 자녀를 사랑하는 생각을 할수록 집안은 평화롭고 행복이 넘치게 됩니다. 목소리를 한 톤 더 내리고, 다정하게 말하는 생각을 하면 온 가족이 더 행복해집니다.


반대로 미운 구석을 찾아내고, 짜증 나는 일을 생각하면 당연히 집안은 고함을 지르는 상황으로 금방 변합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고 잘 못하고 실수하는 구석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양말을 구겨서 방구석에 밀어놓은 녀석 때문에 화나고, 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하는 녀석 때문에 짜증 나며, 청소는 한 달에 한번 할까 말까 하면서 방에 못 들어오게 하는 녀석 때문에 머리에 열이 오르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더 많이, 더 오래 해야 합니다.


가족을 넘어서 사회에서나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Arnold Schwarzenegger)가 자서전에 기록한바,

The only way you become a leading man is to treat yourself like a leading man, and work your ass off.
리더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스스로를 리더처럼 대하고,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수습이나 아마추어처럼 생각한다면 평생 그 수준에 머무를 것이고, 자신을 프로라고 생각한다면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가지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해서 진짜 자신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는 말이죠. 이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내 미래가 변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매크로 돌리듯 회사에 출퇴근하며 일에 큰 신경 쓰지 않는다면 결국 나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회사원1이 되는 것이고, 내가 관심이 생기는 분야에 상위 1%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고자 노력에 매진한다면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비범한 사람은 평범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한번 용납하면 결국 나의 비범함은 평균적으로 내려갈 뿐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물론 그렇다고 살아가며 모든 상황에 고집을 부리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매진하고 있는 바로 그 분야에 한정해서 최고를 고집하라는 말이겠죠. 그 분야에서 만큼은 나만의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걸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과 투자를 지속하라는 말이 될 겁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그것이 50살 일지, 70살 일지, 아무도 그 시점을 알 수 없습니다.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 죽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내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은퇴는 월급쟁이에서 은퇴한 것이지, 인생에서 은퇴는 죽을 때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삶의 여정에 어느 단계에 있더라도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무언가 세상에 남기고 기여하기 위해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은 나를 변화시킬 겁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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