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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l 03. 2023

상대를 신뢰해야 하는 이유

아들을 믿어보기

Photo by David Brooke Martin on Unsplash


지난주에 깨달은 두 가지가 있어서 같이 공유하려 합니다. 일상에서 평안하게 살고 있는데도 예상치 못한 곳곳에서 저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일들은 원래 생기게 마련이라고 담담하게 맞으려 합니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최근에 의처증, 의부증에 대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질투형 망상 장애라고 한다네요. 여친이나 남친의 핸드폰 통화내역을 검사하고, 이 시간에 뭘 했냐며 꼬치꼬치 따지고, 그러면서도 종종 자기 자신은 외도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결백하지 못하니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믿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거죠.


보통 사람은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자신의 관점으로 추측하고 예상을 하게 된다는 말이죠. 남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야말로 다른 사람의 신뢰를 받을만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걸 읽으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서로를 완전히 신뢰합니다. 결혼시점부터 월급통장은 완전히 아내가 관리했습니다. 서로의 핸드폰 패턴도 알고 있습니다. 서로 통화 내역을 확인한 적은 결혼 이후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약간 다르네요.


중2 아들 녀석이 스터디카페에 가서 기말고사 공부를 한다고 12시 넘어서 들어오는 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내가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내가 평소에 믿음직하지 못한 모습이 어느 구석에 있었나? 나도 완벽한 사람이 절대 아닌데 왜 그런 의심을 한 것일까? 내가 스스로 더 믿음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절제하고 스스로를 다그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문제가 생겼다면 기쁜 소식이다


아무도 큰 문제를 기뻐하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수 없죠. 평안하게 살아가는데 커다란 방해물이 되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나의 행복을 위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문제 자체가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기쁨을 주는 것이겠죠.

아들을 바라보며 생긴 의심은 나에 대한 의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의심스럽게 행동하기에 아들을 그렇게 바라본 것일까? 나에게 남아 있는 남부끄러운 습관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걸 내 인생에서 치워버릴 수 있는 걸까? 이 문제는 시간이 걸려도 꼭 해치워야 할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살을 빼야 한다는 것도 인생의 문젯거리 중에 하나죠. 헬스장을 가서 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면 나 자신에 대해 더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될 겁니다. 문제 해결! 자신감 쑥쑥! 결국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면 자존감과 행복도 따라오리라 생각되네요. 살아가면서 문제를 마주하고, 그걸 하나씩 해결해 가면 더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는 거 같습니다.


The master has failed more times than the beginner has even tried. - Stephen McCranie
특급 실력자는 초급자가 시도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 스티븐 맥크레인(만화가)


계속 시도하고, 실패를 경험으로 삼으면 결국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영감을 얻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내 안에 문제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해결해서 더욱 행복한 모두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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