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Sep 08. 2023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의 차이란 없다

동기부여가 작동하는 방식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


스스로를 놓고 볼 때 사실 저는 그다지 동기부여가 잘 작동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대표적이었죠. 30살 무렵부터 블로그를 써볼까 하고 수십 번도 넘게 생각했고, 며칠, 몇 주, 시도했다가 포기한 것이 열 번이 넘습니다. 최장 6개월을 기록한 게 40대 초반이었던 것 같네요.


우리는 자신이 그런 의욕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뭐를 할 의욕이 없다면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겠죠? 네이버 사전에 동기란, ‘자극을 주어 생활체로 하여금 행동을 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생각만 해도 짜증 나는 일터로 출근을 할까요? 신나는 직장이 아닌데도 출근을 한다면 어쩌면 돈이 큰 동기인지도 모릅니다. 거지가 되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을 상상하기만 해도 아주 큰 동기가 되겠죠. 그럼 출근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워집니다.


저를 비롯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위해 하기 싫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노력을 합니다. 설거지? 요리? 청소? 빨래? 목욕시키기? 똥 기저귀 갈기? 이거 절실히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나요? 하지만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키워내는 일은 일이 아니라 나의 책무이자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넷플릭스를 보는 것에도 동기가 필요합니다. 그 프로그램이 수많은 다른 것보다 나를 재미있게 해 줄 것이라는 상상, 지금의 현실을 떠나 영상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 아니면 긴 하루를 마치며 나에게 상을 주고 싶은 생각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찌 되었든 프로그램을 골라 선택하고 볼 의욕이 생겨야 합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동기나 의욕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동기는 말 그대로 뭔가를 하고 싶어질 때 가장 크게 일어납니다. 내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일이 나를 당기는 느낌인 거죠. 그러므로 내가 남보다 쉽고 잘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보다 강한 동기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게 어렵고 도전적인 일을 하도록 만들려면 아주 큰 동기나 이유가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겠죠.


누구나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나요? 아무도 나는 그냥 인생을 흘려보낼 거야,라고 다짐하지는 않잖아요? 뭘 원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그걸 더 원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척하거나, 동기를 일으켜 그냥 해버리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가장 쉽게 해야만 하는 일을 해버리는 방법, 즉 동기를 일으키는 방법은 무조건 시작하는 겁니다. 어떤 일을 20%를 진행하면, 사실 당신은 80%의 일을 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은 진행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결코 거짓말이 아닙니다. 다만, 시작만 할게 아니라 20%을 가야 한다는 함정은 있지만요.


제가 1년 4개월 동안 거의 매일 한 개씩 글을 쓸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제 목표는 5년입니다. 그 정도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면 뭐가 되든 되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작과 동시에 포기합니다. 1년을 넘기는 사람도 무척 드물죠. 그러니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성공하는 겁니다.


당신의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취는 지금 당신이 상상도 못 하는 분야에서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고민하거나 걱정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뭐든 지금 시작해서 얼마간의 계속하는 힘을 누적하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기 때문인지 사람 때문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