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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r 06. 2024

알바 선택의 기준은 무엇?

직업 선택의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Crew by Unsplach


우리 아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춘기의 아들에게 말하기에는 조금 시기가 맞지 않는 거 같아서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하긴 저의 중3 시절에도 부모님의 말씀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복수네… 복수야… 


오늘 막내를 등교시키다가 라디오를 들었는데 고3 딸이 개학하면서 책가방에 책이 아니라 화장품만 챙겨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걱정되시겠다~ 싶다가도 요즘엔 책을 학교에 두고 다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미모를 가꾸는 것도 경쟁력이니 너무 늦게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잘 대화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돈에 관계없이 내가 원하고 즐기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청년들이 고민 중 모드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생각하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너무 많은 옵션들로 인해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인정을 받고자 한다면 실적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경력에 쓸 것이 없는 사람은 보여줄 게 없는 사람입니다. 제로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적합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나도, 엄마도, 친구도 모릅니다. 책을 읽고, 멘토를 만나고, 이런 것들은 진짜 내 실적이 아닙니다.


무조건 실행하고 시도해야 그것이 나의 경력이 되고 실적이 됩니다. 누군가로부터 건설적인 조언을 들으려면 뭔가 해본 이력이 있어야 그것에 대해서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할 조언은 책을 더 읽어, 뭔가 시도해 봐, 이거 두 가지뿐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내가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미래에 무얼 하고 싶은지에 따라서 알바의 종류가 달라져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시급을 따지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 게 절대 아니란 거죠.


미래에 식당을 차리는 게 꿈이라면 여러 종류의 식당에서 알바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수없이 많은 대화를 이끌어야 하므로 사회성이나 적극성, 진상에 대한 인내심 등을 기를 수도 있겠네요. 식재료와 부식을 어떻게 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음식 재료 준비를 어떻게 할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고기 불판을 어떻게 깔끔하게 닦는지 배울 수도 있죠. 요식업에 아무 관심이 없다면 여기서 아르바이트하면 안 됩니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알바를 할 수 있다면 엄청나게 좋은 기회입니다. 다만 사무직 알바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요. 대신 신입사원 모집을 하는 곳에 자신의 전공을 써서 알바를 할 수 있는지 문의는 해볼 수 있습니다. 마치 인턴처럼 말이죠.


이렇게 조금씩 무언가 내가 했던 일에 대한 실적을 쌓아가야 제로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경험을 채워가면서 좋아하는 일도 발견하고, 싫어하는 일도 파악하고, 돈도 벌어가면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거죠.


오늘의 결론: 알바를 선택할 때에도 거기서 뭘 배울지 생각하고 선택하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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