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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26. 2022

피카소의 모닝 루틴

피카소는 새벽기상을 통해 창조적인 화가가 된 걸까요?

https://www.galeries-bartoux.com/en/artists/pablo-picasso/

파블로 피카소라면 미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알만큼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화가이자 시대 흐름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 미술가입니다. 그런데 피카소의 아침 기상 시간이 언제였는지 아시나요? 5시? 6시? 7시? 아닙니다. 10시? 11시? 아닙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대부분의 날들을 정오 무렵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 피카소에게 아침 일찍부터 활동하지 않았기에 창조적이지 못하다거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느지막하게 점심때 일어나서 자연을 산책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저녁부터 그림에 몰두하기 시작해서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다고 하네요. 그는 91살까지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죽었으며, 그날도 저녁식사를 친구들과 같이한 다음이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점심에 매일 일어날만할 수도?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 보면 모닝 루틴을 강조하는 글을 참 많이 봅니다. 저도 아주 열심히 그런 루틴을 만들어 실행하던 시기도 있었죠. 특히 이름부터 모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잖아요? 결국 일찍 일어나는 것이 핵심인 부분이라 어려워도 실행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닝 루틴의 핵심은 새벽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닝 루틴의 핵심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책임을 지고 살아가죠. 일. 가족. 친구들. 공부. 평범한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사실상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여지가 있는 시간대가 새벽/아침 시간대이다 보니 우연하게 이름이 모닝 루틴이 된 것뿐입니다. 


성공에 대하여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진실이 있다면 성공의 정의를 무엇으로 삼았든지 간에 나는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학교와 직장에 매여 있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야만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자녀를 양육해야 하기에 아이가 잠든 이후에만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죠.


모닝 루틴이란, 시간이 아침인 것과는 상관없이 내가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나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때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절대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새벽에 일어나라고 하는 건 거의 고문입니다. 자신의 생산성과 창의성이 최고로 오르는 시간이 오전이 아닌 사람들에게 9시 출근은 참 답답한 일일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9시 출근 6시 퇴근 일정은 200년도 넘은 산업화 시대의 산물이죠. 육체노동자에게 최적의 하루 노동량을 계산하여 시간표를 짠 것이니 말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서 더 나은 사람인 것도 아니고, 일어나지 못한다고 해서 못난 사사람인 것 아닙니다. 그 일이 어렵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무조건 도전이 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죠. 내 발을 망치로 찍는 일은 어렵지만 내게 도전이 되고 나에게 유익한 일은 아니잖아요? 새벽에 일어나는 것과는 무관하게, 완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이 핵심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에 명상을 하든, 기도를 하든, 운동을 하든, 산책을 하든, 글을 쓰든,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이 되시면 멋질 거 같습니다. 성탄절 잘 보내셨죠? 이제 2023년까지 정말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어서 내년 목표를 세우는데 그 시간을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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