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수없이 다른 이유로 죽는다

by 김영무
kateryna-hliznitsova-REz8Nyyzyks-unsplash.jpg Kateryna Hliznitsova For Unsplash+


자녀를 잃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상심일 것입니다. 몇 년 전의 이태원 핼러윈 사태도 그렇고, 더 오래 전의 세월호 침몰 사고 때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무안 항공기 폭발 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아가신 모든 분들에게 명복을 빌고,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애통의 마음으로 간절히 살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린이라고 할지라도 암에 걸릴 수 있으며, 느닷없는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된 자녀가 갑자기 묻지 마 살인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전 남자 친구의 공격으로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사회면의 사건들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사람들은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남은 유가족들, 특히 죽은 사람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고통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남은 사람을 어떡하라고 이런 슬픔을 하늘이 내리셨는지요. 남은 평생을 고통과 우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할 사람들은 어찌하란 말인가요.


어떤 부모는 그래도 병상에서 죽어가는 자녀에게 수고했다고, 잘 가라고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떤 인사도 못하고 보낸 부모보다 나을까요?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긴 시간을 바라보며 옆에 있어 준다는 것이 과연 더 나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 저의 막내딸이 죽는다고 생각하면 생각만으로 정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아름다운 미소가 아닌 차가운 냉막하게 누워있는 상태를 보게 된다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남아있는 부모님들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고 같이 고통스러울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로도 세상은 돌아가겠지만, 아마 자녀를 잃은 사람의 세상은 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에도 흥미나 관심이 생기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정치권에서 뭐라 하든, 집값이 오르던 내리던.


남아있는 가족들이 부디 힘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슬퍼 더는 눈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고통스럽겠지만, 하늘에서 먼저 간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남은 가족들이 행복하길 바랄 테니까요. 그리고 부디 하늘은 인간이 감당할 만큼의 시련을 주심을 기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사고를 겪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와 사람들을 더욱 힘껏 사랑하고 아껴주어 최대한의 사랑을 베풀어주시길 기원합니다. 언젠가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했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애통하고, 애통하고 애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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