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을 찾기 위한 두 번째 단계
나를 더 이해해야 합니다
Photo by Annie Gray on Unsplash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지금부터 쭈욱 과거로 돌아가서, 밥 먹는 것을 잊을 만큼 집중하고 몰입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찾는 겁니다. 저의 경우를 먼저 설명해보면 저는 우선 만화책 보기, MMORPG 게임하기, 만들기 작업, 나만의 보고서 쓰기, 소설책 읽기, 등에 가장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만화책 보기는 고등학교 때의 취미였습니다. 당시에는 딱히 분류를 하지는 않았지만 경영물(?)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무일푼의 주인공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장사를 하고, 기업을 이끌어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인으로 성장해나가는 시나리오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제가 마케팅을 전공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애국자적인 활동에 대한 감성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MMORPG 게임은 20대에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리니X는 정말 엄청난 붐이었죠. 그 외에도 여러 게임을 했지만 대부분 레벨업을 통해 스스로가 강한 캐릭터로 거듭나고, 아무나 갈 수 없는 지역을 탐험하는 즐거움이 무척 컸습니다. 게임을 할 때는 그냥 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확실하게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이 좋았고, 탐험이나 모험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게임을 해도 어떤 사람은 사고파는 부분에 집중해 이득을 만드는 것에 집착하고, 어떤 사람은 최고의 장비를 만들겠다는 부분에 집중하고, 어떤 사람은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레벨업에 몰두하며, 어떤 사람은 PVP로 사람과의 경쟁을 가장 좋아합니다. 모두 도전과제들이 주어지지만 저는 새로운 지형을 탐험하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런 세부적인 것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거죠.
만들기는 초등학생 때부터 정말 최애 취미였죠. 레고를 몇 년간 붙들고 있었고, 방학숙제를 할 때에도 대체할 수 있다면 무조건 만들기를 선택했습니다. 집을 만들고, 거리를 만들고, 산맥을 만들고. 물건보다는 주로 인프라 쪽을 만들었네요. 지금 정말 해보고 싶은 취미가 목공과 집 짓기인데, 과거로부터의 취미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보고서 쓰기는 회사 업무 중에 가장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조사해서 확실히 알아야만 하는 핵심과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팩트들을 발굴해 내는 작업은 정말 점심시간을 잊게 만들 정도로 집중해서 재미있게 작업한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좀 신기해 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들을 찾아내 공유할 때마다 느끼는 쾌감은 짜릿했습니다.
소설책 읽기는 40대에 들어선 다음 생긴 취미인데, 내가 가보지 못한 곳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탐험하고 모험을 하는 주인공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원래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감정이입을 위해 쓰인 글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모험은 흥미진진하고 이런 상상을 해볼 수도 있구나라는 끝없는 감탄을 하기도 했죠.
이처럼 내가 과거에 무엇을 할 때 가장 몰입했는지 살펴보면 공통점들이 등장합니다. 게임이나 만화 같은 분류가 아니라, 그 속에서 무엇을 추구했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탐험과 모험, 집짓기 같은 항목이 도출되죠. 그래서 지금도 자연인 같은 프로그램에 그렇게 열광하는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세상에는 탐험할 곳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으니 새로운 탐험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소소한 탐험을 위한 여행 같은 건 상상만 해도 정말 즐겁습니다.
삶의 목적에 큰 비전을 놓는다면 세상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정말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았으니 그것들을 통해 작은 목적들을 세울 수 있겠죠. 예를 들면 탐험이나 모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세상과 공유하여 나도 즐겁고 공유받는 사람들도 즐겁게 한다거나, 한국 해비타트나 사랑의 집짓기 같은 활동에 참여한다든가. 직접 탐험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쓴다거나.
이렇게 나만의 목표들을 세워 나갈 수 있다면 삶이 더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 믿습니다. 한번 과거를 돌아보고 찾아보세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