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이라는 장르

by 김영무
omk-6DhD3VYd9q8-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OMK


솔직히 나이 50을 먹고도 여전히 장르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나 자신을 보면 가끔은 자괴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내의 눈치가 보일 때면 더더욱 그렇죠. 한편으로는 내가 밖에서 술을 마시나, 바람이라도 피나,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는 거잖아!라고 변명을 하...려면 좀 구차하죠?


어제 새롭게 읽기 시작한 웹소설이 너무 재미있어서 어제 하루는 정~말 필수적인 일 말고는 모두 제쳤습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제한한 규칙을 마구 어긴 하루였는데요, 그래도… 너무 재미있어서 도저히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제 스스로 정한 규칙은 웹소설은 점심시간과 저녁 7시 이후에만 본다입니다. 낮의 소중한 시간은 소비보다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자 세운 규칙이죠. 자칫 소설에 빠지면 하루가 순식간에 사라지니 말이죠.


읽은 소설은 작가를 주인공으로 세운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1980년대 미국의 한국계 이민 2세 고등학생 시절로 회귀한 뒤에 소원하던 작가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였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3대 요소인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 중에서 회귀를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주인공인 소설을 좋아합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이죠. 주인공의 책의 이야기가 나오니 이야깃거리는 두 배! 솔직히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진짜 소설가들은 어떻게 상상해 내고 만들어내는지 정말 대단하죠?


어제 처음 배운 것 한 가지는, 미국에서는 장르 소설을 펄프 픽션이라고 하며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는 거죠. 저는 미국에서 펄프 픽션이라는 말은 여러 번 들었어도 그것이 장르소설이라는 건 몰랐거든요. 1950년대부터 시작한 펄프 픽션이 결국 SF 소설, 추리 소설, 판타지 소설, 호러 소설, 로맨스 소설 등으로 세부화되어 발전해 갔다고 합니다.


특히나 SF 소설은 미국의 개척자 정신이 깃들어 미국인들이 집착적으로 좋아하는 분야가 되었으며 대표적인 작가들도 20세기 들어서는 미국인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SF 분야의 대표적인 상, 휴고상과 네뷸라상이 모두 미국에서 선정됩니다.


옛날에는 이 장르를 번역할 때 공상과학(만화. 영화. 소설)이라고 언급했지만 그건 일본판 중역이었고, 최근에는 그냥 과학소설 또는 사이언스 픽션, Sci-fi, 등으로 표시합니다. 그리고 예상보다 범위가 무척 넓어요. 엄밀히 말하면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모든 창작물은 또 sci-fi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하여튼 웹소설을 통해서도 배우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요즘 작가들은 고증을 확실하게 하는 편이라 더 좋습니다. 거기에 일반 소설보다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한 상상의 요소를 더 많이 넣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꼭 작가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해도 어느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다 해도 사실 좋죠.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온갖 모험을 소설 속의 주인공이 대신하게 되고, 나는 거기에 감정이입이 되어 같이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것이 독자의 역할이 아닐까요?


제가 깊이 숨겨놓은 adventure의 로망을 간접적으로 채워주는 아주 훌륭한 취미라고 개인적으로 주장합니다. 아내는 여전히 시큰둥 하지만 말이죠. 아니, 월 7~8만 원에 이토록 재미있는 취미가 또 있으려나?


오늘의 질문: 남이 뭐라 하든, 자기만의 재미있는 취미는 꼭 가져보기!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 감정이 현실에 끼치는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