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생은 40살부터?
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 세계적인 인류 공통의 변화더군요? 40세가 되면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실존적인 생각. 중년의 위기라고 하면,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평탄하던 인생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더 깊게 들어가면 그건 인생의 재정렬, 재정립 같은 거 같아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고유한 가치는 무엇이며 어떤 것이 나의 삶의 목적이자 나를 이끄는 원동력인 것인지. 내 인생을 돌아보고 자세하게 분석해보고 싶은 순간이 온 것이죠. 잘 이겨낸다면 위기가 아니라 남은 40년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단초이기도 합니다.
칼 구스타브 융(Carl Jung)이 말했습니다. “Life really does begin at 40. Up until then you are just doing research.” 첫 40년은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데이터를 모으고, 세상을 배우며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시기라고. 하지만 진짜는 나머지 40년이라는 거죠.
첫 40년간 경험한 것, 희망, 꿈, 두려움, 상처, 등 살면서 배운 모든 것이 나의 다음 40년을 가이드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맞춰 살았던 흔적이 희미해지고 더 이상 몸에 맞지 않습니다.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그냥 지금의 자리가 불편합니다.
우리는 이제 삶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선택합니다. 마치 나의 마음이 자유를 찾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자유가 없었던 것처럼. 세상이 나에게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가 가려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40 즈음돼서야 이런 심리적인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궁금합니다. 어쩌면 행복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제는 세상이 주는 행복보다는 내가 만들어내는 행복이 더 좋다는 걸 알만한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나를 증명하는 시기가 아니라 나의 진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기가 되는 겁니다. 세상을 감탄시킬 무언가가 아니라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을 추구하는 거죠. 여태껏 살면서 누적된 모든 경험을 토대로 진짜 오롯이 자신의 내면을 궁리하게 되는 겁니다.
솔직히 ‘삶의 의미’ 같은 모호한 단어에 주목을 하기 시작한 것도 저의 40대인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에는 공부에 몰두했고, 취미로 만화를 즐겼습니다. 청년기는 학교 공부, 취업준비, 데이트로 채워져 있었네요. 30대가 되면서 결혼과 승진 및 성과를 향해 달려가기만 했습니다.
중년의 위기라는 것은 사실상 기존의 살던 방식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내가 살아온 성공. 커리어. 가족 등 모든 것에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그것이 정말 내가 바라마지 않던 것인가라고. 그 과정은 위기라기보다는 삶의 목표의 재정립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40대가 되고, 중년이 되면 무엇이 진짜로 나에게 즐거움과 의미를 주는지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외부에서 투사한 ‘올바른’ 중년이 되기를 거부하고 내가 생각하는 중년이 되는 겁니다.
과거의 방식의 해체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듭니다. 나의 오래된 모습, 과거의 이야기, 오래 전의 믿음을 놓아줍니다. 새로운 나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은 현실의 내가 발전해 나간다는 뜻입니다. 중년의 위기는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성공, 사랑, 행복을 재정의할 기회인 것이죠.
오늘의 질문: 당신이 만난 재로운 정의는 어떤 것인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