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하드 워킹. 즉 최고의 노력과 근면성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저도 물론 동의하긴 하지만, 닥치고 일해라는 마인드로는 솔직히 성공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만약 자기 자신의 최대치까지 일해보지 못한 사람은 도리어 노력이 최고의 해답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아직 안 해봤잖아요? 그리고 옆에서 다들 노력이 최고라고 말하니 음, 정말 그럴지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에 정말 몰두해서 열정을 불태웠던 사람은 아마 인정하기 어려울 겁니다. 휴가도, 휴식도 없이 한 가지에 완전히 전념했지만 실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 많죠. 거의 모든 사람이 아마 경험하지 않았을까요?
몇 주가 아니라 수년을 투자한 프로젝트가 정부의 새로운 규제 때문에 실패합니다.
애써 공들여온 신제품이 더 나은 기술의 등장으로 하룻밤 사이에 쓸모없어집니다.
주요 투자자가 본사의 사정으로 투자를 철회합니다.
내 핵심 SNS 플랫폼에서 알고리즘이 변경되면서 내 콘텐츠가 전혀 노출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일어납니다. 누구에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어나는 순간 모든 것이, 내 노력과 같이 무너집니다. 이렇게 되면 애쓰는 것이, 근면함이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죠.
그럼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노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노력이, 내 행동이, 내 말이 더 노출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드러난 상태에서야 노력의 힘이 진짜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성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주목받고 관심을 받은 다음에 노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내가 상대방의 관심 대상으로 노출되지 않는 한 아무도 나의 노고를 보거나 인정하지 않습니다. 고객 숙이고 묵묵히 일하라는 표현은 아주 기만적인 조언입니다. 정반대로 고개를 들고 빛을 내며 일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일한 티를 내야 합니다. 물론 티만 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보고서나 회의에서 내가 일한 만큼은 반드시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소처럼 일한다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오늘 한 일에 대해서 온 사방에 공개해야 합니다. 비밀 조항에 걸리지 않는 수준에서 말이죠. 매일 업무기록을 남기듯이 블로그 같은 공개 미디어에 공개해야 합니다. 어떤 업적을 이뤘고, 어떤 새로운 것을 발견했으며, 어떤 기술을 익혔다고 말이죠.
다만, 일기처럼 쓰면 안 됩니다. 나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팔로우할 미래의 구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 글을 찾아서 볼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잘 쓸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몇 년 쓰다 보면 더 잘 쓸 방법에 대한 고민은 하게 됩니다.
일단 쓰세요. 아니면 찍거나. 나의 활동 상황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먼저입니다.
저는 솔직히 은퇴하고 나서 글쓰기에 도전한 것이 아주 후회스럽습니다. 시간 여유가 생겨야만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브런치에도 현직에 있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글을 쓸 소재도 회사일을 하면서 넘쳐날 테고 말이죠.
일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갈등과 해소도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건 회사일을 할 때 가장 많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혼자 골방에 앉아서 글을 쓴다면 새로운 사람 만나기 쉽지 않죠.
신입사원이든, 임원이든, 자영업자이든, 모든 사람은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알고, 세상이 찾아올 기회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몇 년간 쌓아가다 보면 틀림없이 기울인 노력에 걸맞은 기회가 생기리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자신을 노출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