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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an 31. 2023

바보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걸 인정하라

그래야 상위 1%

마윈 회장 트위터 계정


무엇을 시도하던지 처음 시도할 때는 실패하거나 엉망인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가 아기일 때 일어나 걷기까지 수천번의 주저앉음과 넘어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영어를 배울 때 도대체 단어를 읽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입사를 하면 도대체 누구랑 이야기해야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해리포터의 작가인 롤링스(J.K Rowlings)는 자신의 글이 출판되기까지 12번 출판사에게 거절을 당했습니다. 알리바바의 회장인 마윈(Jack Ma)은 대학 졸업 후 30개가 넘는 회사에 원서를 제출했으나 거절당했는데, 그중에 KFC에서는 24명이 면접을 같이 봤는데 자신 빼고 23명이 합격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고자 할 때 세상은 그걸 기쁘게 응원만 하지는 않습니다. 거절과 방해, 퇴보와 후회들을 마주하게 될 때가 많죠. 


그런데 사실 이건 세상의 공격이 아니라 나의 에고의 공격입니다. 나는 살찐 몸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헬스장에서 10분만 뛰어도 헉헉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겁니다. 나는 부업을 해도 바로 성공하는 길을 원하지 몇 개월간 고생하며 적자가 생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겁니다. 나의 에고는 짠~하고 멋진 모습을 주변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고, 처음부터 바로 성공하는 것을 기대하는 겁니다.


그런 에고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난 필요 없는 사람이야’, ‘시간 낭비인 거 같아’, ‘저 사람이 비웃는 것 같아’, ‘처음부터 시작하면 안 됐어’, ‘더 쉬운 방법이 있을 텐데’, ‘이건 xx 때문에 절대 성공할 수 없어’, ‘어차피 안돼’, ‘차라리 집에서 잠이나 잘걸’, ‘처음부터 불가능했어’, 따위의 에고의 속삭임이 소곤댈 겁니다.


하지만 처음의 허접한 결과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능숙에 이르는 첫 단계입니다. 세스 고딘(Seth Godin)이 말하는 The Dip은 우리가 빛을 보기까지 헤쳐나가야 할 그런 어렵고 길고 어두운 계곡을 의미합니다. 이걸 통과할 수만 있다면 99%의 사람들은 이미 제친 겁니다. 


바보가 되는 것은 사실 찬스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도 당신을 모릅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나요? 허접한 영상을 올려도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나요? 아무도 먼저 와서 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누구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보면 처음부터 전문가처럼 능숙하리라 기대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실패하면 다른 방향을 실험해 보는 거죠. 이런 자유도는 나중에는 가지기 어려운 장점인 거죠.


그리고 애초에 뭔가를 능숙하게 한다는 것은 그전에 무수히 많은 연습을 했다는 말입니다. 극 소수의 특출한 재능러는 0.01%에 불과합니다. 상위 1%는 재능이 없어도 꾸준히 연습만 하면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세상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치 있는 것이라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법입니다.


또한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가장 아픈 교훈이 가장 깊게 남는 법이죠. 뜨겁게 사랑한 사람과 헤어졌다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실수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겁니다. 자녀와 큰 불화가 생겼다면 가족 사이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자녀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겁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실수하고 조잡한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시작해 보세요. 그걸 인정해야 계속 도전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내 에고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내 가장 큰 적은 내 귀 사이에 있는 놈이란 걸 기억하세요. 이런 첫 단계만 지나면 나는 99%의 사람들보다 더 잘해나가고 있다는 걸 믿으세요.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셨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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