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Feb 21. 2023

먼저 줘야 더 행복하다

내 에너지 충전 후

Photo by Matt Collamer on Unsplash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뭔가를 주기보다는 받으려고 애쓰는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 구세군 냄비에 돈을 넣은 적이 있지만 한 손에 꼽고요, 교회를 어렸을 적부터 다녔기에 고정적인 헌금은 합니다. 5년간 월드비전을 통해서 해외아동을 후원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봉사활동에 직접 참가한다거나, 의지를 가지고 타인을 돕기 위해 힘쓴 적은 많지 않습니다. 오직 나와 내 가족을 돌보기 위한 50년이라고 기억됩니다.


최근 몇 년간 더 많은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그런 제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식해서 몰랐을 뿐, 사실 세상의 법칙은 남들이 원하는 것을 주어야 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사업에서 성공을 하려면 남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연애에 성공하려면 상대방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해줘야 합니다. 제대로 운동하려면 비싸더라도 PT(퍼스널 트레이닝) 세션을 받는 게 좋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뭐지?라고 물어보는 삶을 삽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뭐지?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아주 가끔씩뿐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진짜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저는 서서히 변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마음의 평화와 삶의 만족감은 예전보다 훨씬 높습니다.


어떤 사람은 거래를 통해서만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주면 준만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삶의 기준을 세워 둔 사람들 말이죠. 이건 돕는 게 아니죠. 이건 거래일뿐입니다. 줄 때는 내가 돌려받기를 기대하면서 주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받은 만큼 돌려줄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겠죠. 구세군 냄비에 돈을 내면서 올해 크리스마스엔 산타가 답방을 할 거라 믿으면 안 되잖아요? 


다만 남에게 베풀기 위한 선제조건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나 스스로가 뭔가를 줄 수 있을 만큼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내 컵이 비었는데 타인에게 뭔가를 부어줄 수는 없는 거거든요. 이건 돈이 많고 적음과 좀 다른 문제인데요, 내가 마음이 비어있다면 남에게 신경 쓸 수 있는 마음이 생기질 않거든요. 그러니 내 마음의 에너지부터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워라밸이 중요합니다. 물론 인생을 살다 보면 집중적으로 몰입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평생 그렇게 일에 몰입해서 살아가면 불행할 뿐이죠. 하루의 업무시간 내에 집중해서 일을 하고, 방전된 나의 배터리를 충전시킬 휴식도 일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매일 오늘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한 뒤에는 휴식을 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휴가를 사용해 마음의 안식을 찾고, 즐거운 경험들로 내 인생을 채워야 번아웃이 오지 않는 거죠.


이런 휴식이야말로 내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일이 바쁠 때는 제 자녀에게 고은말을 쓰기 어려웠습니다.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집에서도 스트레스받기 싫었거든요. 쉽고 빠르게 다툼을 종료시킬 수 있는 아빠의 전매특허, 소리치기를 시전 했던 적이 많았죠.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부작용도 없고 내성에 걸리지도 않는 사랑으로 말하기가 가능하거든요. 내 마음이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시도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선 내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우선이고, 거기서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둘째입니다. 이렇게 변화되면 날이 갈수록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게 되리라 믿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고의 컨디션으로 집중한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