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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01. 2022

은퇴라는 단어를 없애라

은퇴 후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그냥 지금 해라

이렇게 여행하는 것만이 은퇴가 아닙니다 - Photo by Marc Najera on Unsplash

조기 은퇴가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은퇴해서 푹 쉬면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삶. 좋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49살에 은퇴를 하고 보니 나는 사전적 의미의 은퇴를 한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은 힘들죠.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도 힘들고, 일하면서 이해되지 않는 사고방식으로 사는 사람들과 방법들을 보면 짜증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어디를 가도 힘든 부분은 생길 수 있습니다. 인생의 무엇에도 힘든 부분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힘듦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몽땅 피해갈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입사를 해도 첫 1년내로 퇴직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자신이 기대하던 사회생활이 아닌거죠. 대학에서는 실질적인 회사생활에 대한 교육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긴 출퇴근길의 어려움, 야근, 회식, 내 시간이 거의 없는 생활들.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겠지만 이게 진짜 내 인생이라니.

하지만 운동을 해도 어려운 점이 있고,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어려운 점이 있으며, 살다 보면 모든 면에서 어려움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 가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만족스럽게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매일매일이 항상 즐거운건 아닐 거에요. 좋은 직장과 일에도 별로인 날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사이에도 싸울 때가 있듯이, 만족하는 일에서도 매일이 좋기만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거죠. 

주말만 기다리는 인생이라면 너무 처참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창 일할 나이에 바로 그만둘 수도 없구요. 이럴 때는 내가 왜 일하는지, 돈? 지위? 경력? 만족? 재미? 의미?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인정을 하면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게 나에게 직장을 다닐 이유를 새롭게 부여하는 거죠. 그리고, 하고 싶은 취미나 일이 생기면 은퇴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시작해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은퇴는 일을 종료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은퇴라는 단어가 싫어요. 저는 월급을 받는 회사일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하고 있는 일은 제법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를 특수학교에 등하원 시키는 일로 매일 2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글을 준비하고, 쓰고, 검토하며, 올리는 일에 1시간에서 2시간을 추가로 사용하죠. 온라인 커머스를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데 거기 상품을 조사하고, 배송하고, 창고에 연락하는 등의 일을 하는데 또 2시간 정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죠. 주로 교보문고 SAM을 이용해 한달에 2권씩 대여하는데 한달에 2-3권 정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1시간 보다는 조금 더 사용합니다. 아내가 출근하고 내가 집에 있으니 집안일도 빼놓을 수 없죠? 설거지, 빨래, 청소, 분리수거, 음식쓰레기, 소모품 구매 등 몽땅 제 차지입니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데 그냥 은퇴자로 퉁치면 허탈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이렇게 살아가면 매일매일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이제는 매달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11월의 목표는 포토샵 배우기 입니다. 너무 커다란 목표를 세우지 않고 매일 동영상 강의 한 개씩 확인하고 숙제 하기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제 벌써 11월이죠? 2022년이 두 달 남았네요. 마침 11월1일이니 여러분도 이달의 목표를 한번 세워서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30-day 챌린지! 좋잖아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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