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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노을빛으로 흘러간다

by 케빈은마흔여덟

혼탁한 안개,

빛을 찾아 돌고 돌아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두텁고 어두운 구름을 피해

굽이굽이 흐름을 따라 살아왔다


부딪히면 꺾이고, 터지는 상처

아물 틈도 없이 닥쳐오는 난관


살점은 군데군데 찢겨 나가고

거침없던 기세는 점점 쇠약해졌다


흐릿한 미래, 포기하지 마라

그래도 끝내 빛은 길을 만든다


순탄한 삶 어디 있으랴

하늘의 물줄기,

노을빛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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