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봄의 눈물

by 케빈은마흔여덟

푸르름을 재촉하며 내린 봄비

싸늘한 기운에 놀라 여름을 밀어내고


늦을세라 다퉈 피어난 꽃잎들은

예고 없는 빗줄기에 속수무책 흩어진다


서두른다고 계절이 먼저 오는 법 없고

막아선다고 저무는 자연 멈출 수 없다


피고 지는 일에 자비 없는 순리 앞에

나의 조급함은 길을 잃고 젖어든다


부모는 자식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고

시간은 효심의 보폭보다 언제나 빠르다


못다 한 말들을 가슴에 묻은 불효자는

오늘도 속절없이 내리는 봄비를 맞는다


기대는 늘 닿지 않는 희망 끝에 머물고

말하지 못한 사연 비 되어 강물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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