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같은 부슬비 푸름을 지우고
암흑 같은 우울은 마음을 지운다
산 중턱에 유유히 걸터앉은 비구름
그 뒤를 밟아온 안개 겹겹이 짙어진다
당당하던 능선의 경계마저 흐릿하게 지워질 때
쇠약해진 가슴 한구석, 어둠이 소리 없이 고인다
타오르던 불씨마저 식히려는 것인지
기어이 마음을 통째로 삼키려는 것인지
정체된 열정 위로 내리는 차가운 비
보이지 않는 능선 너머 빗소리만 요란하다
팔랑귀와 줏대 없는 결정으로 떠밀려 살아온 인생, 이제 조금 능동적으로 살아보고자 씁니다. 고군분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