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한 믿음
저는 주님과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믿음과 부활하심으로 주님의 부활의 믿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믿음이 있다고 입으로 기도로 고백하였지만, 실상은 그 믿음이라는 것이 금방이라도 깨어질 질그릇같이 약하였던 것을 고백합니다.
항상 함께하시는 주님, 그리고 성령으로 임재하심을 느끼게 해 주시는 주님이신데....
저는 딴짓거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딴짓거리가 무엇이냐면요?
바로 이른바 엔젤넘버(천사의 숫자)라고 하는 것에 심취하였던 것입니다.
엔젤넘버란?
우연히 디지털시계를 바라보았을 때 같은 숫자로 표시되는 순간의 숫자 혹은 우연히 바라본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 간판의 전화번호 등에서 같은 숫자로 표기된 번호를 말합니다.
예컨대 오전 2시 22분이면 디지털시계에는
'2 : 22'로 표시되어 있을 겁니다.
오전 11시 11분은 '11 : 11'으로...
오전 4시 44분도 '4 : 44'로 표기되어 있겠죠.
중요한 것은 이 표시된 숫자가 왜 엔젤넘버라고 불리냐는 것인데, 저 숫자는 바로 이런 의미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천사가 나와 함께한다!
그러한 의미 때문에 저는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뇌는 보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되는 본연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망상활성계(RAS)의 기능인데 일종의 필터링의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사고 싶은 차가 거리에서 더 많이 눈에 띄거나 갖고 싶은 신상핸드백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보이는...(실은 비율상 눈에 보이는 만큼 가지고 있지 않는데도 그 물건을 가진 사람이
왜 그리 많은지요...) 그것이 바로 우리 뇌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본능은 물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본능이라기 보단 우리의 선조 격인 원시계에서 우리의 목숨을 끊고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천적들이 눈에 잘 띄게 해서 피하거나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자꾸 시계에서 엔젤넘버를 보려고 하다 보니 더 잘 눈에 띄게 되었고 그때마다 '천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기쁨'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아직도 나의 주님을 향한 제 믿음이 얼마나 미천한지를 여실하게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고백과 간증도 아마 주님께서 제게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기 위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사와 비교불가하신 그분!
천지를 창조하시고 사망의 골짜기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종의 몸으로 오셨다가 십자가 고난과 박해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그 분!
장사한 지 3일 후 부활하신 그 분!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는 그 분!
바로 그 분께서 항시도 빠짐없이 나(너)와 함께하신다!!
'천사가 함께함을 논할 필요 없이 항상 주님이 함께 하실 텐데 엔젤넘버가 무슨 대수이며?
그 특정시간이 표시되어야만 함께함을 인식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 사실이냔 말이다...
항상 나는 너와 함께하고 있는데, 나를 믿지 못하느냐?'
라고 그분이 말씀하심이 느껴집니다.
이제 고백합니다. 입으로만 그저 겉으로만 내뱉는 믿음이 아닌 진정한 믿음으로 살겠습니다.
지금도 항상, 그리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