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삶의 이야기.. 다시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3막 Intro>
몇 개월째 초과 목표 달성을 하고 있다.
예전 기대치보다 상회하여 판매가 진행되고 있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였으며 센세이션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무슨 이야기냐고?
내가 담당하는 신개념 000워시 세탁기 이야기다.
애초 기대 목표는 한달에 2~3천대 수준이었으나, 실제 시장에 던져보니 5천대, 8천대, 1만대….
그야말로 대박!
저녁에 상무님 주관으로 우리마케팅팀 회식을 진행하였고, 술을 이빠이 먹었다.
“오늘 대박은 박대리 때문이고, ‘박대리’가 아니라 ‘이대박’이라 부르자! 자 이대박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코가 삐뚤어졌다…
눈을 지그시 떠보니 택시 안이었다. 앞에 정면을 바라보며 말없이 운전하시는 기사님의 뒤통수가 어슴푸레 보였다.
살짝 네비게이션을 보니 집까지 아직 꽤 남은 듯 하다.
다시 눈을 감았다..
<1절>
“여봐라!~”
라는 부름에 눈을 떳다. 동시에 깜짝 놀랐다. 차는 움직이는데, 기사님 석에 사람이 없다.
그래도 차는 가고 있다…. 대체 어떻게..
순간 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엄습해오는 순간….
“걱정하지 마라! 안 죽는다! 내가 차를 움직이고 있다…”
이야기를 듣고 선 앞 유리창을 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도깨비불 같은 빛이 기사 석 앞쪽으로 반사되어 보였다.
“그래 나다! 그러니 걱정 말고…”
“네….(‘저 조그만 불빛이 운전을 한다고?..’)라는 마음 속 생각을 했다.
“그렇다니까. 그러니 걱정 말고 물음에 답하라.”
“네네..”
“나와의 여행은 어땠나? 그 여행에서 얻은 건 무엇인가? 무엇이 후회되냐?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 그것은 무엇이냐?”
또 질문이 많다….
“그건….”
“아직도 멀었느니라…”
<2절>
나는 00전자에 바로 입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신촌점 8층에 가전/가구/생활용품 층을 담당하는 동기와 술을 먹게 되었다.
“00전자 도전해보고 싶은데....”
“난 이번에 00탈레스 지원하고 합격해서 가게 되었는데, 안타깝네...”
“졸라 부럽다!..”
솔직히 부러운 것도 부러운 거지만, 지고 싶지 않은 동기라서 부글부글….
이미 맘속은 의정부에 있는 군부대 소속의 취사병이 쏘세지가 없어 먹다 남은 햄버거 속 햄패티로 끊인 부대찌개가 된 기분이다.
“야 근데, 너 그러면 00전자 백화점 영업쪽에 지원해 봐. 백화점 근무 우대해주지 않을까!”
“00전자에 영업부서인거야?”
“그런 것 같아 내 카운터 파트너가 거기 근무하잖아..”
“카운터 파트너라면 영업담당자 말하는 거지?”
“응. 내가 물어봐줄게.”
그래서 나는 그곳을 찾아봤고, 동기의 소개로 근무하는 그 친구도 소개받았다. 그리고 수시 채용을 한다고 해서 지원했다.
<3절>
면접 날 조금 늦었다. 이전에 서술한 적 있지만(2막 참조) 아버지께 받은 강력한 DNA로 지각이란 내 사전에 없는데…
면접을 시작했고, 1대 다(면접관)의 면접이었다. 장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뭔가 청문회를 하는 듯한…
(…)
주된 질문은 본인 소개, 전 직장인 00백화점에서 주로 어떤 일을 했냐? 그리고 무엇이 장점이냐? 등등
그냥 진부한 질문에 답변을 했다.
질문 몇 가지를 대응하고 조금 지나니 면접관들끼리 서로 자기팀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난 그 때부터 피면접자가 아닌 내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우리팀은 어쩌구 저쩌구…” 본인들이 각 팀의 팀장이라고 담당하는 백화점들을 소개하고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3대 백화점이 아닌 기타 백화점까지 각 팀장들이 설명을 하고 마지막 그 모든 영업팀을 지원하는 팀장이 본인 설명을 마치고 나보고 선택하라고 한다.
‘이 무신 시츄에이션인지…’ 순간 나는 을, 병, 정… 이 아닌 갑이 되었다.
백화점 근무경력이 합격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았다.
‘00백화점 일한 것이 쓸모가 있네…. 개고생만 한 줄 알았는데….’
그렇게 난 내가 꿈에 그리던 00전자에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4절>
지원팀 자세한 업무까진 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지원 업무였다. 잡다구리한 판촉물 지원부터 실적 정리 등등…
그러던 어느 날 지방에 00백화점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지방 부서의 왠 여자와 대판 싸웠다. 평소에도 목소리가 공격적이어서 받을 때 마다 슬슬 짜증이 나기도 했었는데…
그 여자만 전화 와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
“살살 해라마! 그리 못된 애도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강대리님이 옆에서 손을 들어 손바닥을 바닥을 보이게 해서 아래 위로 흔들었다.
“캄다운~”
전화를 끊자 마자 쪼로록 강대리님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고 내 뒷담화를 해댄다.
‘저 여자는 절대 시집 못갈꺼야! 얼굴도 못생겼을테고…’
<5절>
서울 생활에 지쳤다.
저녁마다 화류계(?)에서 뛰어 놀다 보니, 모은 돈도 없다. 게다가 술 먹는 조동아리만 있는 내일은 회개새들 땀시 내 돈이 많이 털렸다…
어머니가 무신 놈의 카드 명세서가 이리 많냐고 전화로 타박하셨다.
‘이렇게 살다 간 정말 병신 될 것 같았다.’ 아니면 신불자나…
그래서, 결심했다. 지방으로 내려가자. 내 바운더리로 가서 여자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자. 하루살이 인생처럼 신촌의 조그만 방(거의 1인 감옥 수준)에서 탈출도 하고….
방 이야기 나와서 몇 자 더 끄적여 본다.
처음 00백화점 신촌점 부임을 받는 바람에 그 근처로 거처를 구했다. 백화점에 아주 가까운 곳에 방이 하나 있었다. 복덕방에 가서 설명을 듣고 그 방을 보기 위해 갔다.
복덕방 아주머니가 아주 간단 명료하게 한 줄로 상태 설명을 해 주셨다.
“거긴 음악소리가 잘 들려서 별도 전축(오디오 말하는 거다.)도 필요음꼬, 가끔 둥둥둥 떨려서 마치 클럽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요..”
실제 딱 맞는 설명이었다. 이처럼 완벽한 설명은 없었다…
내 방의 그 건물은 1층부터 3층까지 술집이고 지하는 좁은 면적의 술에 취하면 살짝 흔들어 대는 수준으로 즐기는 작은 클럽 비스무리한 곳이 있었다. 내 방은 4층에 있는 몇 개 방 중 하나였다.
대충 그려지는가? 그렇다 그들이 한 꺼번에 내는 박자와 뮤직은 귓전을 때렸고, 그 모든 음악이 같은 음계에서 합쳐지는 그 아름다운 하모니의 순간에는 바닥 자체가 세라젬 안마기였다. 그 복덕방 아주머니가 설명해주신 ‘둥둥둥과 클럽’이 바로 내가 말한 세라젬 안마기 같은 방바닥…
그러나 그 모든 파뤼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졌고, 항상 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그리고 이제 좀 조용할라 치면 집 앞 공원에서 만취한 개새와 소새들의 새벽 절규가 이어졌다….
뭐가 그리 한이 많은지… 밤새 울어댄다…
<6절>
지방근무로 발령을 받았다. 사실 팀장님께 내 생활과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부탁드렸다.
“지방 몇 년 하다가 다시 올라와! 서울에 있어야 승진하기도 좋고 본사의 눈 이랑 바운더리 안에 있어야 성장하기 좋으니까. 지방에 묻혀 있으면 못 커. 최소 3년 뒤 복귀할 생각하고 가.”
팀장님께서는 3년 뒤 복귀 조건으로 지방 근무 발령을 허락하셨다.
이제서야 사람 행색에 사람 구실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서울에 있는 내일은 회계사들이 아닌 지방 근무하는 친구들과 비교적(?) 건전하게 술을 마시고….
카드 빚은 대략 다 갚았고…
지방 근무를 하는 동안 서울 본사에서 백화점 영업팀의 소속이 바뀌고 상무님도 바뀌셨다.
본사에 올린 몇 번의 보고와 레포트들이 유용하다고 판단했는지, 팀장님의 칭찬도 많이 해 주셨고, 몇 년 뒤 결혼도 하였다.
이제 슬슬 00전자에 완벽한 적응을 하였고, 성장가도에 들어서고 있었다.
칭찬은 (술)고래도 춤을 춘다고 하였지 않은가! 그래서 춤을 원 없이 췄다. 그러니 본사에서 서울로 복귀 명령이 떨어졌다.
서울 핵심 부서의 후보가 셋이었고 두분 다 훌륭하신 선배님들이셨는데, 운 좋게 내가 선택되었던 것이다.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 담배 친구인 갓 입사한 올망졸망하고 똘망똘망한 후배 하나가 있었다. 워낙 똑똑하고 영특해 보여서 마치 나의 펫 같이 끼고 있었다. 안직진 사원.
그 친구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매장을 관리하려면 그 매장을 네 머리 속에 넣어야 해. 그 매장의 모든 구획과 제품들이 머리 속에 있어야 하는 거지. 만약 그렇게 생각이나 기억이 어렵다면 매장 전체 도면을 그려보면 쉽게 알게 될꺼야.”
그러면서 내가 담당하는 매장에 내가 그린 도면을 보여주었다.
순간 그 후배가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이 내 도면을 눈으로 응시하면서 복사하고 있었다.
후에 그 친구는 매장 관리의 한 방법으로 도면을 그리고 정리하는 프로세스를 영업의 기본 직무화 하였고, 성과 창출과 함께 큰 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친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본사에 회의실명에 그 친구의 이름이 달렸다.
‘안직진 회의실’
대단한 친구!
나는 서울로 복귀한 후 낯선 곳에서 느무나 힘들었다.
찐한 사투리와 나름 강인하지만 구수한 인상에서 촌놈만의 채널 NO5 향수를 물씬 풍겼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벽과 씨름을 했고, 적응도 쉽지 않았다.
거의 막내급이긴 하지만, 분명 후배가 하나 있었는데(삭퉁바가지)…
막내 여사원인데 일도 국가대표급이지만, 승질은 세계 대표 수준이었다.
‘각빠지게 물어볼 수도 없고….’
여튼 그렇게 일하면서 조금씩 적응하고 배워가고 있었다.
처음 적응이 힘들지,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것이 힘들지, 능숙해지면 다들 잘 알 것이다.
<7절>
진단팀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뷰를 한다고 한다. 진단팀은 이른바 회사 내 감찰조직 같은 부서다.
순간, 떨렸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가? 아니면…
선배들이 회의실로 잠시 모이라고 한다.
“자자 다들 연락 받았을 거야. 거짓말하지 말고 소신 껏 이야기해. 거짓말하면 나중에 문제되면 그 사람이 다 덮어 쓸 수도 있어. 무슨 말인지 알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안다고 해야 할 분위기였다. 분명한 것은 진실되게 하라고 몇 번을 강조했다는 점.
“000 부장님이 00업체에서 부탁받은 거 처리하라고 시킨 거 맞죠?”
“….”
“정직하게 말씀하셔야 되요. 거짓말하시면 허위 증언으로 나중에 문제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어느정도는…(…)”
말끝을 흐렸다. 일부로 줄인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00건 관련해서도 시킨 거 맞지요?”
“… 네..” 기분이 좀 이상했다. 분명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왠지 꺼림직했다.
“자 여기 진술서에 제가 여쭤본 내용이랑 답변하신 내용 작성 부탁해요.”
작성을 완료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는 뭔가 모르는 정적이 감돌았다. 고루한 표현을 빌리자면, ‘폭풍전야’…
선배들이 다들 눈으로 뭔가 신호를 주고받고 있었다.
“야! 박대리 너 팀장님이 찾으신다. 지금 한명씩 일대일 미팅하시고 계시니깐 가서 잘 말씀드려…”
“네? 뭘요?”
“가보면 알아..”
회의실 한 켠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서 있는 팀장님의 뒷모습이 보였다.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돌아보셨다.
“어어... 그래 박대리 일로 와서 앉아봐.”
나는 팀장님이 손으로 지시하시는 의자에 앉았다.
“혹시 진단팀 인터뷰하고 왔니?”
“네…”
“그래 뭐라 그러던데...??”
난 이 물음에 대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뇌 속에는 수백만 RPM의 속도로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은 단 2분도 안 되었다.
“편하게 말해도 돼. 괜찮아...”
“…. 저… “
그 순간 나는 진실을 말씀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거짓을 고하는 것은 당사자이자 본인이신 팀장님께 좋지 않을 거라고 판단을 했다. 그리고 진실을 알아야 대응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건 완벽한 판단 착오였다…
“그렇게 말했다고… 고맙다. 솔직하게 말해줘서. 그치만 그렇게 말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얼만대?....”
그 말씀을 토해내시고 둘 사이에 모든 것이 꺼져버린 듯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끙 소리를 내시면서…
“네가 그럴 줄 몰랐다…”라고 하시면서 회의실을 나가셨다.
조금 뒤 회의실을 나가니 선배들이 나를 불렀다.
“너 어떻게 말씀드렸어?”
“….”
“야 말해봐. 뭘 말씀드린 거야. 팀장님 표정이 너무 안 좋으시던데…”
“….저는 그냥 사실을….”
“그거 다 말씀드렸다고? 너 진심이야? 거짓말을 했어야지. 진단팀에 그렇게 이야기 안 했다고… 아이구 등신아..!”
“야 우리 모두 진단에다가 진실은 말했어도 팀장님께는 그렇게 말씀 안 드렸어...”
“넌 대체 무신 생각이냐?”
선배들이 혀를 차면서 한 마디씩 내뱉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깨진 유리병이며… 싸 지른 X이었다.
그 날 이후 악몽이 시작되었고, 헬게이트가 열려 버렸다.
나는 팀장님께 진실을 말한 이유로 엄청난 대가를 치뤘다.
난 팀장님께 원수였고, 본인이 최종 해고 통지를 받게 만든 주적이 되었다. 반면, 다른 선배들은 거짓말을 한 바람에 자기를 도와준 고마운 멤버들이 되었다.
이 무슨 옻 같은... 상황이란 말인가...
팀장님이 최종 해고되실 때까지 오히려 내가 죄인의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버텨냈다.
그 상황에서도 자문을 해봤다.
‘다시 태어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렇게 협력업체와의 문제로 결국 팀장님은 해고되었다!
회사는 떠 났지만, 내 맘속에는 떠나지 못하셨다.
팀장님은 해고되신 후 음식점을 차려서 처음에는 많이 힘드셨지만 결국 대박을 치셨다.
몇 년 뒤,
팀장님의 부친상에 선배들과 찾아가서 조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전의 죄송함으로 고개들 들어서 팀장님을 편히 보지 못하였다. 물론 중간에 음식점 개업하셨을 때에도 찾아 뵈었지만, 그 때도 내 마음 한 켠에는 늘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다.
조문을 마무리하고 장례식장을 걸어 나오려고 입구로 내려서는 순간, 팀장님께서 부르셨다.
그것도 세상 다정하게…
“00아! 잠시만 좀 보자.”
“네 팀장님..” 부르는 말씀은 따뜻함이 묻어나왔지만 난 여전히 불안했다.
“00아!” 다시 나직이 부르셨다.
“내가 이제 다 알았다. 그리고 너무 미안했다. 예전 내가 진단 이슈로 해임될 때 이야기 말이다. 내가 나중에 그쪽 팀장 통해서 알아보니 모든 팀원들이 똑같은 진술을 하였고, 너 또한 그랬다고 하더라.
그런데, 다른 애들은 나한테 거짓말을 했고, 너만은 진실을 말했더구나….”
갑자기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그 모든 순간과 시간이… 엄청나게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완전히 꽁꽁 싸매어져 있던 상자 속에서 풀어헤쳐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마웠다. 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했고 모질게 대해서 미안했다.”
순간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고 모든 고통과 아픔, 힘듦의 순간들을 한 순간에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
울었다. 아니 질질 짰다….. 모든 것을 내려 놨다..
그치만…..
만약 다시 그 순간, 즉 팀장님께서 진단 인터뷰 관련 문의를 하시는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그건 아직도 모르겠다…….
<8절>
택시 안에서 눈을 뜨니…
어울 너울 항상 보던 그 빛이 나에게 물었다.
“어떤 느낌을 받았나?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껀가?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 적응 안되게 이분 또 질문이 많다.
“.. 음…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팀장님께 진실을 말하는 건 변함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힘들었어두? 그 많은 시간 괴로웠었는데두 말이냐?”
“….”
<Outro>
앞에 본부장님과 전무급 임원 및 경영진들이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호기롭게 금번 런칭한 ‘00정수기’ 제품의 런칭 과정과 성공 사례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었다.
발표가 끝나자,
본부장님의 한 말씀이 이어졌다. 진짜 한 마디였다. 그 모든 말보다 무겁고 가치있는…
“수고했네!”
그 한 마디와 함께 그해 00전자 00인상을 수상하였다.
팀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축하를 나눴다….
시상 이후 내 사진이 사내 카페 스크린에 상시 노출되었다.
'자랑스러운 00인상!' 이라는 글자와 함께...
정말 소름 끼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또 술??
3막 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