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의 책장 9_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
자존감이 높았다면 타인이 나를 어찌 보건 그저 담담히 기사를 써나갔을 것이고, 단독 기사를 쓰는 것에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내 기사가 최선인지 늘 불안했고 남들의 평가에 예민했다. 그래서 단독이라는 징표에 집착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아등바등했던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집중하기보다 내가 어떤 방송을 진행하는지에 관심이 쏠릴 때가 많다. 쉽게 말해 여전히 명함 문구에 집착하고 있는 셈이다.... 성실한 하루하루가 모여 평가가 되고, 평가가 모여 평판이 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나에 대한 평판에는 신경을 꺼야 한다. 그건 내가 애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p.208~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