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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DEN Jul 17. 2019

조급함이 능력을 가로막지 않도록


어릴적부터 소심하고 유약했던 나는 

관심이 있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그런 학생이었어. 

특별한 점을 굳이 하나 꼽자면 또래 친구들에 비해 덩치가 조금 크다는 것 밖에는 없었지.

어렵사리 실업계고등학교를 거쳐 2년제 전문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구직활동을 했었지.


수 개월간의 구직활동은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 하나를 세상에 가장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 같았어.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내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두렵기도했지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어.

 

그렇게 시작된 내 첫번째 직장에서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예의바르고 성실한 직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것 같아.

업무적으로 미숙할 수 밖에 없는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작은것 하나도 소홀할 수 있는 자유는
없다고 생각했거든.


열등감이나 낮은 자존감은 사람을 참 애쓰게 만드는 것 같아.

애쓰다는 건 가끔은 비참하게도, 서럽게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자극제가 되기도 하는 것 같거든.


학창시절에는 눈에 띄지않던 장점들이 

직장생활을 통해서 하나씩 발견되기 시작했어.


나는 생각보다 끈기가 있다는 걸 알았어. 

또, 상황을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행하는 추진력도 갖추고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이러한 장점들은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잘하는 것들이 하나씩 발견될 때마다 움추렸 던 가슴이 펴지더라고.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일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어.
지금 생각해도 참 짜릿했어.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는 일 그리고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것 말이야.

어떤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일은 어설프고, 서투르기 마련이지.

그건 능력의 문제라기 보다 기다림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조급한 마음이 오히려 능력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 같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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