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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DEN Nov 25. 2018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밥을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해야 하고,

옷을 입고 나면 빨래를 해야 해
가방을 사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여행을 하려거든 시간을 만들어야 하지.


그러니까 우리는
날마다 좋은 것 하나를 얻기 위해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을 

기꺼이 감당하며 살아. 
일종의 거래 같은 거야.

나에게 너는 당연한 것들 중의 하나였어.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으니,
너로 인해 생기는 번거로움 정도는 기꺼이 감당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뜻이기도 해.

그래서 말인데
나를 선물이나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만약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로 인해 생기는 번거로움을 넌 감당하지 못할 거야.


사랑이라는 것이 서로를 소유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건 불행의 다른 말이 아닐까?

서로의 날개를 꺾어 잡으며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너무 비참할 것 같아.
너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없으니

난 기꺼이 너를 감당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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