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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Jan 30. 2024

더 이상 지능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책] AI 이후의 세계

https://youtu.be/QKgnb0GwnQ4?si=oO48BEtJCd8K5MIH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김영사, 2015년)에서 생각, 판단을 외주 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왔다. 이제 AI는 일상어다.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16년에 알파고가 이세돌에 승리했을 때 세상은 놀랬다. 단순히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긴 것을 떠나,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수를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벌써 수년이 지났다. 인공지능은 더 똑똑해졌고, 이제는 특정 목적 달성을 위해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약 천억개의 뉴런으로 얽히고 얽혀 아직도 인간이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뇌의 기능과 흡사한 것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범용인공지능(AGI)라고 하는데, 챗GPT처럼 인간과 대화를 하는 수준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섰다. 정보처리 양과 질은 인간이 더 이상 다가설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지능으로 그동안 과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해석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세상을 마주할 것이다.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책은 한번도 도달하지 못햇던 세계에 발딛은 인간이 과연 AI와 동행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많은 국가와 기업 들이 인공지능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인류를 위한 올바른 선은 무엇이며 그것을 제대로 지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오픈AI 대표 샘 울트먼의 해고 사태를 통해서도 무엇이 과연 올바른 길인지 상충하는 지점이 많다.


문제는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너무나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학습되고, 어떻게 판단하는지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앞서 알파고의 바둑이나 책에서 나오는 무해 항생제 개발 사례처럼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후 맹신하는 추종세력이 생길 것이 분명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못하는 인간은 도태될 것 또한 분명하다.


문제는 이것이 악용될 때이다. 특히 국가 안보 문제를 책에서는 중요하게 다룬다. 원자폭탄의 경우 물리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를 각국이 합의해 조율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그 개발의 속도나 위험성을 제대로 판단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한 참상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창조했지만 우리룰 넘어선 존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계가 신체 능력을 대신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지능을 대신하는 존재가 탄생했다. 우리 삶을 결정하지 못하는 시대에 자유라는 의미는 과연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 사고하는 인간이 그 한계를 절감함에 따라 찾아오는 절망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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