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각자의 세계가 있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

세상에 완벽한 게 있을까요? 없습니다.

하지만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히라야마는 ‘더 도쿄 토일렛’ 화장실 청소 회사에서 일합니다. 비루하고 지루해 보이는 반복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갑니다. 사각사각, 노인이 거리를 쓸어내는 빗자루 소리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하며, 정성껏 콧수염을 다듬습니다. 그리고 집 앞 자판기에서 캔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는 도쿄의 화장실로 출근합니다. 화장실은 모두가 필요로 하지만, 곁에 두고 싶지 않은 공간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더럽혀지고, 또 누군가에 의해 다시 깨끗해지는 곳이죠.

세상의 이치도 이와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력들이 모여 세상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듯이. 둘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히라야마는 그 그림자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는 존재.

그는 매일 맡은 화장실을 정성스럽고 꼼꼼히 청소합니다. 어린 동료가 묻습니다. “어차피 다시 더러워질 건데, 왜 그렇게까지 하세요?” 하지만 히라야마는 대답 대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이어갑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영화는 히라야마의 삶을 통해 묻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어 보일지라도, 어쩌면 이미 당신에게는 완벽한 세상이 곁에 있는 게 아닐까요? “세상은 하나가 아니라, 모두 각자의 세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더러운 화장실을 청소하고, 누추한 집과 낡은 자동차를 가진 볼품없는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히라야마는 자신만의 완벽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없어서는 안 되는 보기드문 화장실 관리자이며, 화초가 살아 숨 쉬고 책이 가득한 집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카세트 테이프로 들을 수 있는 낭만적인 자동차와 함께 말이죠.

https://youtube.com/shorts/jq_k1EWz5R0?si=v9Amjdux3j8HKM1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