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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샘 Feb 02. 2020

책리뷰 #1, 가재가 노래하는 곳

,- Where the Crawdads sing

책리뷰 #1,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친구의 추천으로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게 되었다. 바로 e북으로 읽게 된 소설책 <가재가 노래하는 곳>


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다! 이것은 성장소설인가, 러브스토리인가, 아니면 법정 스릴러인가?

어느 한 장르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늪지에 혼자 사는 ‘카야’라는 소녀를, 한편에서는 그녀가 아주 어린 여섯 살때부터 관찰하는 시선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에 일어난 살인사건을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인생의 외로움에 대하여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인 소녀의 성장과정에 담아서 소개하고 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소설이다. 

또한 미국 남부의 습지에 대한 사계절의 풍광 묘사도 특히 인상적이다. 더불어 여성의 독립, 계급과 인종,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묘사하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그리고 끝까지 읽은 보람이 있도록 마지막의 반전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리라.


그리고 저자가 생태학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리처드 도킨스의 고전 <이기적 유전자>를 연상시키는 대사가 특히 인상적이다.


“대자연에, 저기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잔인무도해 보이는 행위 덕분에 실제로 어미가 평생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를 늘리고, 힘들 때 새끼를 버리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그렇게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거야. 인간도 그래. 지금 우리한테 가혹해 보이는 일 덕분에 늪에 살던 태초의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 없을 거야. 아직도 우리는 그런 유전자의 본능을 갖고 있어서 특정한 상황이 닥치면 발현되지. 우리의 일부는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일 거야. 생존하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들,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에도 말이야.”

평생을 야생동물과 벗삼아 연구해온 미국의 여성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펴낸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2019년에 미국에서 6개월간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알게 해준 가슴 따듯한 소설이었다. 헐리웃 스타 리즈 위더스푼이 발굴하여 강추한 소설이라고 하며, 영화화가 확정이 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또 하나의 대박영화가 나올 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ryqfW231H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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