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따라 가는 길

by 김경희

당신 따라가는 길


일부러 따라가려 애쓰지 않아도

당신 가신 길을 따라갑니다

살아보지 못한 날에 대한 앎은

미리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때는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저 때는 저런 마음이었겠구나

이전엔 결코 헤아릴 수 없었던 것들

머리에 드문드문 흰 머리 내려앉은 뒤에야

당신의 익은 마음 알아갑니다


엄마 마음 미리 알았더라면

잘 했을 텐데 감회(憾悔)해 보지만

제 나이 되어서야 깨닫는 것

하늘이 허락한 이치라 하니

송구한 맘 한 자락 누그러집니다


이순(耳順)의 마음 이제 알았으니

종심(從心)과 산수(傘壽)의 마음이야

신도 아닌 인간이 어찌 알 수 있을까마는

흐르는 세월 따라 묵묵히 걷다 보면

당신 마음 전부 이해할 날 오겠지요




*耳順-60세를 이르는 말

*從心-70세를 이르는 말

*傘壽-80세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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