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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Feb 03. 2020

나도 아프고 너도 아프고 우리 모두 아픈 마음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 서로가 꽃이 되어 보아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북토크



내가 가진 아픔을 비슷하게 겪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없이 위로가 된다. 나만 이렇게 아픈 게 아니구나. 나와 같은 아픔이지만 그렇게 이겨내고 있으니 나도 힘을 내서 이겨내 봐야겠구나. 사람이 사람으로 위로를 받는다는 의미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 아닐까.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람의 힘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에게 느끼는 사랑의 따스함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느낀다. 함께 할 때 힘을 얻고 따뜻함을 느끼기보다는 더 상처를 받고, 더 부정적인 마음이 들고, 마음의 온기가 더 차가워져 외로움과 슬픔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팍팍한 현재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오늘 나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북 토크에 다녀왔다. 나태주 시인님과 김예원 작가님이 함께 작업한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라는 책에 대한 북 토크에서 처음 대면하게 된 두 분이었지만, 참 많이도 배웠고, 참 많이도 느꼈고, 참 많이도 눈시울이 촉촉해졌고, 참 많이도 마음의 온기를 채울 수 있었다. 


찻잔 속의 차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면
우리는 요즘 너무 찻잔에만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장 중요한 것은 잔속에 들어 있는 차의 내용이다.
그 내면을 자주 들여다 보고 사랑해주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회 속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이런 말에 바로 받아쳐야지만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하는데,
삶 속에서 만나는 관계는 권투가 아니다.
잽을 날렸다고 바로 잽을 날리는 것은 점수를 내기 위한 스포츠다.
관계는 굽어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보기에는 단순하게 잘 살아가는 것 같아 보여도 저도 아픔이 있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아요.
하지만 주어지는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하늘,
좋아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시간 등 삶을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고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요소들을 찾으며
그 복잡한 감정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어요. 


삶이 내 맘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늘도 내일도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현재를 더 사랑하고 감사하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하지만 그럴 때는 꾸준히 내 자리를 지키며 기다리다 보면
원하는 답을 얻기도 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며 괜찮다, 괜찮다 말해주는 진심 어린 위로, 

꺼내기 힘든 내 마음의 아픔을 낯선 사람들에게 풀어내며 위로를 전하는 공감,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웃음을 전해주는 진솔한 유머,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전하는 존중과 기쁨의 마음, 

모두가 좋아하는 소통의 방식이지만 모두가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이라서 참 안타깝다.


나도 아프고, 너도 아프고, 우리 모두 아픈 사람들이니 처음 만났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아픔을 사랑으로 덮을 수 있는 꽃이 되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북 토크를 통해 이런 바람과 힐링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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