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우리 서로가 꽃이 되어 보아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북토크
내가 가진 아픔을 비슷하게 겪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없이 위로가 된다. 나만 이렇게 아픈 게 아니구나. 나와 같은 아픔이지만 그렇게 이겨내고 있으니 나도 힘을 내서 이겨내 봐야겠구나. 사람이 사람으로 위로를 받는다는 의미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 아닐까.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람의 힘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에게 느끼는 사랑의 따스함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느낀다. 함께 할 때 힘을 얻고 따뜻함을 느끼기보다는 더 상처를 받고, 더 부정적인 마음이 들고, 마음의 온기가 더 차가워져 외로움과 슬픔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팍팍한 현재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오늘 나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북 토크에 다녀왔다. 나태주 시인님과 김예원 작가님이 함께 작업한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라는 책에 대한 북 토크에서 처음 대면하게 된 두 분이었지만, 참 많이도 배웠고, 참 많이도 느꼈고, 참 많이도 눈시울이 촉촉해졌고, 참 많이도 마음의 온기를 채울 수 있었다.
찻잔 속의 차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면
우리는 요즘 너무 찻잔에만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장 중요한 것은 잔속에 들어 있는 차의 내용이다.
그 내면을 자주 들여다 보고 사랑해주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회 속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이런 말에 바로 받아쳐야지만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하는데,
삶 속에서 만나는 관계는 권투가 아니다.
잽을 날렸다고 바로 잽을 날리는 것은 점수를 내기 위한 스포츠다.
관계는 굽어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보기에는 단순하게 잘 살아가는 것 같아 보여도 저도 아픔이 있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아요.
하지만 주어지는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하늘,
좋아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시간 등 삶을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고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요소들을 찾으며
그 복잡한 감정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어요.
삶이 내 맘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늘도 내일도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현재를 더 사랑하고 감사하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하지만 그럴 때는 꾸준히 내 자리를 지키며 기다리다 보면
원하는 답을 얻기도 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며 괜찮다, 괜찮다 말해주는 진심 어린 위로,
꺼내기 힘든 내 마음의 아픔을 낯선 사람들에게 풀어내며 위로를 전하는 공감,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웃음을 전해주는 진솔한 유머,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전하는 존중과 기쁨의 마음,
모두가 좋아하는 소통의 방식이지만 모두가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이라서 참 안타깝다.
나도 아프고, 너도 아프고, 우리 모두 아픈 사람들이니 처음 만났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아픔을 사랑으로 덮을 수 있는 꽃이 되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북 토크를 통해 이런 바람과 힐링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