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는 매일 아침, 짝과 춤을 춘다

by 서하

해마는 독특한 생식 방식뿐 아니라

사회적 유대 행동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특성을 보이는 어류이다.

그중 일부 종은 일부일처제로 한 번 맺은 짝과 장기간의 결속을 유지하며,

이러한 결속을 위해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관찰된다.


이 행동은 일종의 '유영 의식'으로,

서로 꼬리를 감거나 평행하게 유영하며,

신체의 색을 변화시키고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일종의 '춤'처럼 보인다.


이를 통해 짝의 건강 상태와 위치를 확인하고, 생식 주기와 감정 상태를 재확인한다.

해마는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시각적인 무늬 변화와 가까운 거리의 촉각 신호를 통해 의도를 전달한다.

즉, 해마가 매일 추는 춤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생리적 동기(번식 가능성 확인)와 심리적 안정(짝 유지)을 위한 생존 전략이다.


이런 행동은 짝짓기 시즌 외에도 지속되며,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침마다 그 자리에 나타나 유영을 시도하는 모습도 기록된 바 있다.

여러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기억, 습관, 관계 유지의 복합적인 결과로 해석한다.

즉, 해마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가장 중요한 존재와의 연결을 확인하는 의식을 잃지 않는다.


해마는 말 대신 춤으로, 소리 대신 움직임으로 상대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관계를 이어간다.

사랑도 비슷한 것 같다.

그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진실한지는, 자주 보는 횟수보다도

잊지 않고 매번 나타나는 배려, 행동, 표현의 일관성으로 증명된다.



매일 아침 짝과 유영하며 유대감을 확인하는 춤을 춘다니

'춤'은 인간의 관점에서의 묘사지만, 그걸 떠나 굉장히 스위트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든다.

해마 커플이 귀엽게 춤을 추는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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