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전주 수목원 스케치 & 진봉면 가로수와 하늘
비가 오락가락하던 3일 아침에 도로공사 전주 수목원을 찾았다.
파란색 연꽃(?)이 피었다는 선배의 꾐에 빠져 새벽잠을 설치고 찾아간 수목원엔
더위에 지친 꽃들이 내린 비에 흠뻑 젖어
조금은 생기를 찾은 듯했지만, 대부분 여름꽃들이 시들어 있었다.
여기저기 상사화가 애잔히 피어 그리움을 전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여름 더위에 지쳐 어렵게 생기가 남은 꽃을 찾을 수 있었다.
만나지 못하는 서러움이 어디 상사화뿐이랴!
-자주 루드배키아-
이 꽃은 미국 원산으로 아메리 카 인디언들이 감기약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약성이 높아 당뇨병과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 중이라는 설도 있다.
-트레니아 -
가련한 욕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 꽃은 인도차이나 원산이고 더운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요즘 같은 더위에 살맛 나는 녀석이어서인지 팔팔했다.
아래에 빨간색 꽃도 같은 종류로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는 게 정말 '가련한 욕망'을 보는 듯하다.
수국 종류인데 이름은 알 수 없다.
다음 꽃 검색에서 조회하면 백당나무라고 나오지만, 전혀 다르다.
이런 종류는 팔랑개비처럼 보이는 부분은 꽃이 아니고 유인하는 호객꾼인 셈이다.
멍울멍울한 부분이 꽃이다.
-란타나 -
열대 아메리카, 서인도 제도라고 부르는 제법 먼 곳에서 온 녀석이다.
깻잎처럼 보이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칠변화라는 이름도 있다.
-무궁화-
나라꽃 무궁화가 넓은 면적에 심어있었다.
흰색, 분홍, 두 색이 섞인 것까지 갖가지 색 꽃이 내린 비에 생기를 찾아 한껏 모양을 뽐내고 있었다.
여기에 가보면 우리 무궁화가 정말 멋진 꽃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파란 연꽃처럼 보이는 건 이미 시들어 사진을 만들 수 없었다.
수련과 개구리밥처럼 모양이 예쁜 수생식물이 아직 꽃을 내지 못하고
더 좋은 날을 벼르고 있는 듯했다. 며칠 후 다시 가볼 참이다.
하늘이 개었다가 흐리기를 거듭하고 있어서 혹시 바닷가로 가면 구름 사이로 비치는
멋진 사진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달려가다가 하늘이 말짱하게 개었다.
김제 진봉면 근처에서 멋진 구름을 촬영해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들었다.
가다 돌아왔지만 파노라마 한 장 건진 것으로 위안 삼았다.
이 브런치에 올린 사진은 누구든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 브런치에서 가져왔다는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