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월요일이 각자의 속도대로 충분히 아름답기를...
[모두의 월요일이 각자의 속도대로 충분히 아름답기를]
천선란 작가의 장편 소설 '천 개의 파랑'
일부러 낙마를 선택하고 산산이 부서진 로봇 콜리와 병들어 도태된 말 투데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효율과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쓸모'를 다해 버려지는 소외되는 존재들에 관한 서사입니다. 존엄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는 작품.
경주마 투데이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로봇 콜리는 완벽하게 설계된 자신의 균형을 스스로 무너뜨립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순간 승리가 아닌 추락을 선택하는 그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산산이 부서지는 찰나의 순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 콜리의 -데이터값에는 없던- 마음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다시 경주로 위에 서야 하는 월요일. 숨 가쁘게 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무력감으로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콜리의 푸른 위로가 우리 모두에게 와닿기를 바라봅니다.
덜 다듬어진 문장들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지만 작품이 전하는 푸른 위로는 절로 마음을 동하게 합니다.
가슴을 울린 소설 속 한 장면을 공유합니다.
해가 완전히 떠올라 밝아진 세상이 보였다.
"찬란하다."
콜리는 세상의 채도가 저렇게 높다는 것에 놀랐고 자신이 이 단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 본문 중에서 -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스스로 멈춰 서기를 선택했을 때 로봇 콜리는 비로소 세상의 찬란한 빛깔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타인이 정해놓은 속도에 맞추느라 세상의 진짜 색깔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