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han KIM Dec 20. 2016

[ESC] (2) 정리와 운동

그리고 수월성

정리 : 주변을 항시 통제


정리는 일종의 자기관리다. 정리는 주변을 통제하는 능력을 항시 유지하여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때'에 '있어야 할 곳'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언제' 있어야 하는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항시 신경써야 한다. 명품은 디테일이다. 정리는 주변을 항시 통제하는 능력을 통해 일에 디테일을 더한다. 명품이 될 사람의 밑바탕을 그려준다.


운동 : 목표근육을 항시 통제

운동도 마찬가지다. 근력 운동은 무게를 들어올려 몸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보통은 무게를 들어올리는 근육을 잘게 쪼개 고립시켜 운동한다. 그 잘게 쪼갠 근육을 '목표근육'이라 한다. 목표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관절 또는 근육을 억지로 쓰면 목표근육에 힘이 걸리지 않아 운동 효과가 떨어지고 다른 관절 또는 근육이 부상을 입을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목표근육으로 정확히 운동하는 소위 ‘통제'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나의 PT선생님은 항상 운동할 때 집중하라고 외친다.) 즉, 멍한 상태에서 단순히 횟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기전을 완벽하게 통제하여 목표근육을 수월하게 단련시키는 것이 바로 올바른 근력운동의 요체다. 운동은 자신의 신체를 항시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작은 정리정돈과 작은 움직임으로 자라나는 사람


요컨대, ‘정리’과 ‘운동’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삶을 가지런히 정비하여 큰 일을 해나가기 위한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 작은 정리정돈과 작은 움직임으로 삶을 정비하는 만큼 그만큼 다른 사람이 된다. 적어도 다른 사람이 될 준비가 된다. 되어본 적 없는 사람이 되면 해본 적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사람은 그렇게 자라난다.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은 그러한 작은 것들


이제와 고백하지만 어릴 적에는 '작은 것부터 신경써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코웃음을 친 적이 있다. 건방지게도. 나는 큰 사람이 될 거라고. 그러나 정작 큰 사람이 되어보려고 할 때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은 그러한 작은 것들이었다. 그저 이걸 이제라도 깨닫고 글로 정리해보게 됨에 감사할 따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ESC] (1) 졸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