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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용준 Dec 24. 2019

트레바리 '천일영화' 멤버를 모집합니다

원작 도서와 영화를 감상하고, 함께 생각을 나눌 멤버를 찾습니다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운영되는 트레바리 ‘천일영화’ 모임 멤버를 모집 중입니다.


천일영화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운영된 트레바리 클럽으로 오는 12월 28일에 진행될 올해의 마지막 모임에서 이야기하게 될 <퍼스트맨>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8권의 책과 8편의 영화를 보고 만난 멤버들과 함께 원작 도서와 영화화된 작품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대화를 이어가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과 영화의 리스트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2019년

5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영화는 없다>

6월: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 / 박찬욱의 영화 <아가씨>

7월: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머니볼> / 베넷 밀러의 영화 <머니볼>

8월: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 / 조 라이트의 영화 <어톤먼트>

9월: 존 르 카레의 소설 <모스트 원티드 맨> / 안톤 코르빈의 영화 <모스트 원티드 맨>

10월: 콜럼 토빈의 소설 <브루클린> / 존 크로울리의 영화 <브루클린>

11월: 오가와 요코의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 / 고이즈미 타카시의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12월: 제임스 R. 핸슨의 평전 <퍼스트맨> / 데이미언 셔젤의 영화 <퍼스트맨>(12월 28일 모임 예정)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읽을 책과 볼 영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1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소설 <좀도둑 가족>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좀도둑 가족>

2월: 마고 리 셰털리의 논픽션 <히든 피겨스> / 데오도르 멜피의 영화 <히든 피겨스>

3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 / 변영주의 영화 <화차>

4월: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 김도영의 영화 <82년생 김지영>


작품의 선정 기준은 우선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이며, 이는 책과 영화 모두 해당됩니다. 그리고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책을 덮은 뒤에도, 영화가 끝난 뒤에도 현실적인 여운을 남겨주는, 그래서 이에 대해 대화하고 싶을 만한 작품을 선정해 왔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제가 다시 보고 싶은 책과 영화여야 하긴 합니다만.


아래 링크 글들은 위 리스트에 해당하는 영화를 보고 매거진에 작성한 리뷰 칼럼이니 참고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화차>는 기록으로 남긴 리뷰가 없어서 과거에 썼던 단평을 남기니 역시 참고를.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는 신용이라는 미명 하에 개인의 파산을 방조하는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유령이 되어버린 여성이 삶을 갱신하고자 신분을 위장하다 위장된 삶에 다시 발목이 잡히고 끝내 괴물이 되어버린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다룬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이는 단지 일본 내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 신용 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문제이기도 한데,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이에 대한 서술을 간결하게 다듬고 미스터리 추리물이라는 장르적 밀도를 높이는데 각색을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캐릭터 설정과 관계에 작은 변주를 가하지만 전반적으로 원작도 살고, 영화도 사는 인상이다. 자욱한 미스터리의 지배력이 느껴지는 가운데, 결말부에 다다라 보다 강도 높은 서스펜스의 정곡을 찔러 넣고 끝내 페이소스의 잔해를 드러낸다. 과감한 각색과 심도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끔찍하고, 처참하며, 처연하다.

천일영화의 모임은 매주 마지막 주 토요일 트레바리 안국 아지트에서 오후 2시 20분부터 시작되고, 오후 6시에 끝납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원작 도서와 영화에 배경지식을 설명하고 전달하는 시간을 가진 뒤, 원작 도서와 영화를 감상한 멤버들의 감상을 공유하고, 이 작품들로부터 읽어낼 만한 다양한 의미에 관해 토론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뭔가 굉장히 아카데믹하고 건조한 모임처럼 설명해버린 것 같은데 분위기는 대체로 자유롭고 화기애애합니다. 기본적으로 상대의 의견에 대한 예의를 지키되,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되돌아볼 수 있는 양식적인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든 책이든 좋은 감상을 얻게 되면 이를 공유하고 대화하길 좋아하며 타인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상단 혹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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