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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21. 2018

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

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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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

갈매기들 떠나 버린

힘겨운 길일지라도 그 겨울바다로 가자


겨울바다는

광란의 날개를 펴고 노여움에 떨고 있다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나에게 

성을 내며

거친 파도의 날을 세워

가슴 밑바닥까지 아프게 채찍질한다


그러자

나의 겨울 가뭄 진 가슴에도

바다가 살아나 꿈틀거린다


바다가 나에게 말한다

어서 나를 건너라


나를 건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를 건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하여

갈매기들 날아간 섬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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