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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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
갈매기들 떠나 버린
힘겨운 길일지라도 그 겨울바다로 가자
겨울바다는
광란의 날개를 펴고 노여움에 떨고 있다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나에게
성을 내며
거친 파도의 날을 세워
가슴 밑바닥까지 아프게 채찍질한다
그러자
나의 겨울 가뭄 진 가슴에도
바다가 살아나 꿈틀거린다
바다가 나에게 말한다
어서 나를 건너라
나를 건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를 건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하여
갈매기들 날아간 섬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