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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21. 2018

독백

독백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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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한 파도와 바람에겐 턱없이 자비롭고

순결한 꽃과 나무에겐 해를 끼치려 하는

저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섬이지 못한 것들이

섬에게는 가려 하지 않고

섬을 떠들고

섬을 음흉한 파도와 바람에게 팔아먹으려 하는

저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슬픈 것은

섬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섬을 꿈꾸지도 못하고

섬으로 가고자 하는

순결한 가슴이

그대에게 없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내가 한없이 안타까운 것은

섬에 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섬이지 못한 것들이

섬인양 떠들어대는

저 허풍의 수다쟁이들 때문에 슬플 뿐이다


그대

지금 말로만 섬을 떠벌리지 말고

순결한 꽃과 나무가 되어

순결한 가슴으로

섬으로

떠날 채비를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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