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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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진달래 핀 봄길을 따라
유형의 섬으로 떠나갔습니다
그대가 그 섬으로 떠난 후에
그 길가에는 진달래꽃이
몇 번인가를 피고 지는
피고지기를
되풀이 했음에도
그대가 유형의 섬으로 떠나면서 남겨 놓은
그대의 큰 그림자는
어떤 천형의 문신보다도 더 짙게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내리고
세월의 거친 파도가 지나갔건만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져 갑니다
해마다 그대 그 먼 섬으로 떠나간
사월이 돌아오면
시린 가슴을 어찌할 줄 몰라
그대 떠난 그 진달래 핀 봄길에 서서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솟구쳐 오르는
까닭 모를
슬픔 때문에
아픔 때문에
몸을 떱니다
그대를 생각하며
사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