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대여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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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부른다
어둠이 짙게 내린 저 편 하늘로
내 온 몸으로
목에서 붉은 피 토하며
그대를 부른다
그 해 가을 황톳길을 따라 떠나간
그대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련지 그 누가 알았던가
어둠에 둘러싸인 대둔산 봉우리
그 어둠과 살 섞으며 오늘
장대비가 내린다
유월의 때 이른 장마는
어둠의 두께를 더욱 두껍게 하고
슬픈 내 마음을
더욱 더 어둡게 만드는구나
이 저녁
대둔산 정상에 홀로 서서
그대를 부른다
내 희망을 부른다
장대비 아래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