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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31. 2018

그 쓸쓸하고 아팠던 약속을 기억할 수 있을까

- 방훈

그 쓸쓸하고 아팠던 약속을 기억할 수 있을까
- 방훈 
.
.
.
.
.
그 날,
들녘의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나무처럼 살자던 약속을 
지금,
너는 기억할 수 있는가

그 날,
노을이 내린 가을강에서
강처럼 흐르자던 약속을
지금,
너는 기억할 수 있는가

고통의 날은 이미 시작되었다
들녘의 나무는 시들었고
강은 메마르고
너와 나는
들녘의 시든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너무나 쓸쓸하고 아픈
이 계절에
우리는
그 쓸쓸하고 아팠던
약속을 
기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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