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훈
전철 안에서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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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 마시고 들어오면서
다시 희망에 대하여 생각한다.
내가 꿈꿨던 희망은 무엇이었으며
내가 지금
꿈꾸는 희망은 무엇일까?
답은 내 안에 있겠지.
누구도
내 물음에 대해서는 답해 줄 수 없겠지.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매년마다 찾아오는 열병과도
같은 허무함……
늘 반복되는 과정.
다시 시작해야지.
마음을 추슬러도
송충이처럼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감정의 파편들이
나를 잠식시키고 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 것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
젠장,
개 같은 내 인생…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오늘도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